‘별그대’ 매회 최고시청률 경신
과거 ‘해품달’과 비슷한 상승세
‘도둑들’등 영화포함 4연타 대박
SBS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의 시청률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12월 18일 방송된 첫회에 15.6%(이하 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수목극 1위로 출발하더니 18.3%(2회), 19.4%(3회), 20.1%(4회), 22.3%(5회), 24.6%(6회)를 기록하며 매회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최고의 드라마라 할 수 있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최고시청률(24.1%)을 벌써 넘어섰다. 6회의 순간 최고시청률은 31.4%를 기록했다. 오랜만에 ‘해를 품은 달’과 비슷한 시청률 상승곡선이 나타났다.
‘별그대’의 무서운 상승세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박지은 작가와 ‘바람의 화원’ ‘뿌리깊은 나무’ ‘쩐의 전쟁’의 장태유 PD 등 ‘시청률 제조기’들이 한몫하고 있다. 1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해 모처럼 ‘천송이’라는 캐릭터를 신나게 연기하는 전지현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400년 전 조선땅에 떨어져 현재까지 지구에서 살고 있는 외계인 도민준을 열연 중인 김수현의 기여도는 절대적이다. 김수현이 6회에서 자신을 구하고 화살을 맞은 전지현의 전생 인물을 안고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시청률이 치솟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쟁작인 MBC ‘미스코리아’는 꽤 괜찮은 드라마임에도 시청률이 한자릿수에 묶여 있다.
김수현은 흥행제조기라 할 만하다. 4연타 대박을 안겨주고 있다. 2012년 주연을 맡은 ‘해를 품은 달’이 최고시청률 42.2%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고, 영화 데뷔작 ‘도둑들’은 13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첫 번째 주연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년)는 개봉 직후 한국 영화 흥행기록을 모조리 갈아엎으며 7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영화적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김수현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김수현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20대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흥행 대세로 거듭나고 있다. 판타지 사극 속 애틋한 멜로(해를 품은 달)부터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순정(도둑들), 강도 높은 액션(은밀하게 위대하게), 여심을 자극하는 로맨틱 코미디(별에서 온 그대)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별그대’에서는 디테일한 설정과 매력적인 눈빛 연기로 ‘차외남(차가운 외계남자)’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면서 캐릭터의 매력을 살려내고 있다.
김수현은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이번 드라마에 진지함과 무게감을 부여하며 그 속에서 유머를 만들어내고 있다. 김수현은 외모는 ‘아이’지만 만나보면 ‘어른’이다. 이런 모습이 여성들에게는 ‘동생’이 아닌 ‘남자’로 다가오게 한다. 특히 여성들은 김수현의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다.
이런 매력으로 인해 작품에서 키스신을 하지 않는 전지현이 직접 김수현의 목을 잡아당겨 키스하는 장면은 ‘별그대’에서만 볼 수 있는 한정판 아이템이다. 이런 점도 김수현에게 뜨거운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