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급생들로부터 수십 차례 따귀를 맞아 왼쪽 눈이 실명에 이른 둥 군
허난성(河南省)의 초등학생이 숙제를 하지 않은 체벌로 반 친구들에게 돌아가며 뺨을 맞고 왼쪽 눈이 실명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허난성 지역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샹청시(项城市) 잉화(英华)학교에 재학 중인 12세 남자아이 둥(董) 군은 지난해 11월 7일 숙제를 다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다른 친구들과 함께 앞으로 나온 후, 20명이 넘는 동기들로부터 1인당 두차례씩 따귀를 맞았다.
당시 담임은 "뺨을 세게 때리는 사람 3명을 뽑아, 상으로 노트를 주겠다”며 학생들이 강하게 때리도록 유도했다. 따귀 세례가 끝난 후에는 동 군에게 팔굽혀펴기를 시키고 심지어 밥도 못 먹게 했다. 둥 군은 "시간이 지날수록 얼굴과 눈이 점점 아파왔으며 나중에는 물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숙사 생활을 했던 둥 군은 그로부터 12일이 19일에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의 눈 상태가 심상치 않은 것을 알아챈 가족은 급히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아이의 왼쪽 동공은 타박상에 외상에 의한 백내장이 있었으며 동공이탈 등으로 인해 거의 실명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닝보(宁波)에서 돈벌이를 하는 관계로 아이를 학교기숙사에 맡기고 있는 부모는 "담임의 행동이 너무 지나쳤다"며 "아이의 눈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자식 인생을 망쳤다는 생각에 한평생 죄책감에 시달릴 것"이라며 괴로워했다.
사건을 접수받은 샹청시교육위원회는 조사 후, 아이의 체벌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당 교사의 교사자격증을 박탈하고 해고했으며 학교 교장 역시 직위해제했다. 경찰은 현재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