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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으로 눈덩이를 굴려왔어요》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07.12.25일 10:07

성보1층(25호) 《베스트코리아》매장 일각.


《돈이 사람 따라야지 사람이 돈을 따라서는 안된다》는 말이 있다. 성보1층 《베스트코리아》신발매장 임영란씨(43세)는 1999년 9월 28일, 성보청사에 신발매장을 차릴 때까지만 해도 되는 일이 없었다. 한국초청사기까지 당해 6만여원을 허망 날려보냈지만 그는 희망만 잃지 않았다. 여러번 다시 시작하는데 《습관》이 된 그는 더는 무섭고 두려운 일이 없었다.

워낙 성보에서 매장복무원으로 일하던 그는 뜻하지 않은 기회로 매장을 차리게 되자 또다시 3만원돈을 빌려 신발장사를 시작하였다. 보증금을 내고 단 2만원으로 모든 일을 때우려니 쪼들리기란 말이 아니였다. 당초부터 한국제품의 집산지로 지정된 성보에서 한국상품으로 승부를 걸어보자고 마음먹었지만 한국출입이 두절되다싶이 되여있는 상황에서 연해도시로 나가 한국상품을 구입해왔다. 가져간 2만원을 몽땅 썼다가는 돈이 제때에 돌지 않아 다음번 구매에 지장받을가 싶어 5000원은 꽁꽁 챙겨두었다가 현금이 5000원이 돌아들어오면 또다시 1만원을 쥐고 구매길에 오르군 하였다. 《다람쥐 채바퀴 굴리》듯 하는 이런 장사에 진렬해놓을만한 상품도 별로 없었고 눈에 띄게 리윤이 남는것도 없었다.

조급해난 그는 2000년경에 한국초청장을 5000원 주고 사서 또한번 한국행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그는 또 그만 검문에 걸리고말았다. 이제 더는 눈치를 볼것도 없었다. 그는 검문일군들에게 한국상품의 집산지로 명명되여있는 성보상인들이 한국행이 이렇게 어렵고야 어찌 한국상품을 중국에 수입시킬수 있으며 여기에 오기까지 얼마나 어려운 걸음을 걸었는가를 낱낱이 이실직고하면서 서로를 위하여 순조로운 길을 열어가자고 열번을 토해냈다. 억지속에는 항시 진실이 있는 법이다. 그는 끝내 검문일군을 감동시켰다. 하여 그는 드디여 한국땅에 발을 들여놓고야 말았다.


그러나 시장가를 돌며 보니 중국인에 대한 거지취급에 등골이 서늘할 지경이였다. 《중국사람들이 무슨 한국상품을 산다고….》 그 말없는 시선에 깔린 의미들을 얼마든지 읽을수 있었다. 모든걸 무릅쓰고 첫행차로 많은 상품을 들여왔다. 당시는 한국물품이 귀한 때라 한두가지 품종을 대량으로 구입해들여도 시절을 타지 않고 잘도 팔려나갔다. 이듬해부터는 연변의 상무고찰길이 열리면서 한국행이 너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자금이 딸리는 상황이라 한국상인들과 사정사정하여 외상으로 물품을 들여오기도 하였다. 그는 신용을 지키기 위해 입금날자가 닥쳐오면 남의 돈을 꿔서라도 꼭꼭 입금시켰다. 장사는 필경 신용으로 하는 일 아닌가. 자금때문에 안달을 뜯으며 뛰여다니다가 때로는 하던 장사를 집어치고 아예 한국 로무현장에 나가 몸으로 때우고싶은 생각이 불붙듯 하였다. 그런 와중에 하나 또 하나의 고비를 넘겨가면서 견지해오노라니 약속을 철같이 지키며 열심히 하는 그녀더러 외상으로 가져가라고 한국인사장들쪽에서 자진해나서는 바람에 장사가 많이 쉬워졌다.


하지만 지금은 또 시장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어디 가나 한국상품천지이고 고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웬만한 상품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게다가 류행도 한국과 한발작 차이도 없이 병진된다. 하여 이왕에는 몇달에 한번씩 며칠만 묵으며 물건구입을 해도 얼마든지 수요를 만족줄수 있었지만 지금에는 품종이 바뀌는 철이면 아예 한국에 몇달씩 묵으며 신상이 나오기 바쁘게 바로바로 들여보내야 하고 또 량은 적게, 다종다양한 품종으로 구입을 하다보니 발바닥이 변색을 하고 눈앞이 어지러워날 지경이다.

물건구입시에는 각별히 조심해야 할 일이 있었다. 류행세를 타는 신발이라지만 한국에서 잘 나간다고 꼭 여기서도 잘 나가는건 절대 아니다. 나라별, 년대별 차이를 세심히 따져가며 그녀는 또 자신의 매장만의 브랜드도 고정해놓았다. 《효자신발》 《해피》부인신발, 《니콜》신발은 그녀가 직접 공장을 찾아내여 직거래로 들여오는 상품들이다. 《〈니콜〉신발은 한국백화점들에서 쥐는 상품인데요. 가죽의 두번째층으로 만든 최고급신발입니다. 첫층은 흔히 표층이 단단하나 외관이 안좋고 두번째층은 질도 외관도 다 좋지요. 신발 맨 안쪽가죽은 흔히 일곱번째 층으로 씁니다. 가죽은 약물에 불려 일곱층까지 벗길수 있답니다.》


《신발》 《신》자도 모르며 신발장사를 해온 8년세월에 그는 신발가죽구조까지 아는데까지 알고있었다. 고객들에게 가죽이 아닌것은 아니라고있는 그대로 소개하면서 진실된 장사를 해오는동안 어느덧 수백가지 품종의 다종다양한 신발이 철따라 매장안팎에 차고넘친다.


《그동안 외국로무길에 오르지 않고도 이 장사 하나로 온집식구 단란히 잘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년말년시가 신상철이라 늘 이때면 한국으로 물건구입을 떠나다 보니 한가족이 함께 설을 쇠지 못하는것이 마음 아픕니다.》

그녀는 당장 류학길에 오르게 되는 아들애를 떠올리며 눈굽이 뜨거워졌다.


《우리 아들애의 소원이 뭔지 압니까? 온집식구 함께 설을 쇠는건데요…》

어릴적부터 엄마가 물건구입을 떠나면 아빠의 시중도 바라지 않고 혼자힘으로 밥 지어먹고 옷 빨아입으며 자립하기에 애쓰던 아들애가 어느덧 스무살을 넘기며 해외류학길에 오르게 된것이다. 그런 아들이 대견스럽고 고맙기만 하다. 하긴 로임족으로는 바라볼수도 없는 자금이 들지라도 아들을 해외류학길에 흔연히 보낼수 있는것도 필경은 오늘날까지 《눈덩이 굴리듯》 이 신발장사를 견지해온덕이 아닌가. 그러고보면 자신의 노력에 아무런 후회가 없었던것이다.


돈이 사람 따른다고 하지만 사람이 제 아니 벌고 돈이 어찌 따르리오.

편집/기자: [ 사진 글 김성걸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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