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문 배달로 받는 돈은 한 집당 2,500원. 초보는 250장 정도를, 익숙해지면 보통 350장의 신문을 돌린다. A4용지에 동과 호를 적어둔 후 엘리베이터 가장 위층을 누른다. 그 후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파트 호에 맞게 한부씩 신문을 던진 후, 한층 한층 밑층으로 내려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새벽 3시에 시작한 배달은 두 시간 반정도 소요된다. 사람에 따라, 근무 환경에 따라 방법은 조금씩 다르다.
2. 이태준의 소설 ‘달밤’에는 어리숙한 신문 배달부 황수건이 등장한다. 그는 원배달로부터 20부 떼어 주는 신문을 배달하고 월 삼 원 정도 보수를 받는다. 그의 유일한 희망은 월급 더 받고 방울 차고 다니는 원배달이 되는 것이었다. 법정 스님은 '덕진은 머리맡에 남아있는 책을 나에게 신문을 배달한 사람에게 전하여 주면 고맙겠다.'라는 유언을 남기고 입적하셨다. 자투리 새벽 시간을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는 신문 배달은 서민들이 접할 수 있는 대표적 일자리였다.
3. 최근에는 생계유지수단 외에도 다이어트를 위해 신문을 배달하는 사람이 늘어난다고 한다. 이 사진이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위한 관리사무소 측의 ‘배려’와 ‘호연지기’라 믿고 싶다. 아파트 계단 오르기는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대표적인 운동 중 하나이다. 야구선수 박찬호는 하체 근력 강화를 위해 서른아홉인 지금도 아침이면 아파트 계단을 뛴다고 한다. 60kg인 성인 남성 1시간 기준으로, 걸어서 오를 때는 441kcal, 뛰어서 오르면 567kcal이 소비된다.
만약 배려가 아니라면. 각박한 대한민국에 분노할 것 같다. 사진 속 아파트는 20층이었다.
차준호/인터넷 경향신문 대학생 기자 (웹場 baram.kh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