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이뉴스24 >
[김형태기자] LG의 에이스 주키치가 '넘버원' 투수다운 피칭을 선보이며 우울한 LG 마운드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을 쐈다.
주키치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동안 볼넷 2개와 안타 1개만 내주는 '짠물피칭'을 선보였다. 탈삼진 3개에 무실점 역투.
특히 5회 2사 뒤 손시헌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노히트노런으로 두산 타자들을 돌려세워 팬들의 박수를 한 몸에 받았다.
주키치는 1회말 선두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다소 어렵게 출발했다. 그러나 임재철을 내야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은 뒤 김현수를 2루땅볼, 김동주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해 호투의 발판을 마련했다.
2회에도 주키치는 삼진 1개를 곁들여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한 후 3회에는 2사 뒤 볼넷을 내줬지만 임재철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이닝을 끝냈다.
김현수, 김동주, 최준석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중심타선을 상대한 4회에도 날카로운 손끝 감각은 여전했다. 김현수를 유격수 땅볼, 김동주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힘있는 최준석마저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수비를 끝냈다.
이날 주키치의 투구수는 70개.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투심을 골고루 섞어 두산 타선을 농락했다. 특히 28개를 구사한 컷패스트볼의 위력은 대단했다. 땅볼로만 7명의 타자를 잡아낸 원동력이었다.
선발진의 또 다른 기둥이었던 박현준과 불펜 유망주 김성현이 경기조작 파동으로 퇴출된 상황에서 주키치의 변함없는 역투는 LG 마운드에 한 줄기 단비로도 여겨진다. 지난해 최다이닝(187.2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여준 그가 올해에도 팀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해줄 지 궁금해진다.
/김형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