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SBS 수목극 ‘쓰리데이즈’에서 죽은 배우들이 KBS 수목극 ‘골든 크로스’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이대연은 ‘쓰리데이즈‘에서는 청와대 경제수석이자 박유천(한태경 역)의 아버지 한기준으로 나왔다. 초반 차안에서 죽임을 당하고 교통사고로 위장됐다. 김도진파의 죄를 증명할 수 있는 피 묻은 ‘기밀문서98’을 들고 죽는 모습이 수차례 방송됐다. 아직도 회상신에서 나오는 경우가 있어, 그렇게 되면 수목극 두 개에 동시 출연하는 셈이다.
이대연은 ‘골든크로스‘에서도 주인공 강도윤(김강우)의 아버지 강주완으로 나오고 있다. 이대연은 죽는 것 전문배우로 유명하다. 최근 ‘태양은 가득히’에서도 주인공 윤계상의 아버지로, 초반에 태국까지 가 죽었다. 번트 대고 빠지는 격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극중 비중이 제법 높다.
성실하게 일만 하는 한민은행 경영전략TF팀장으로 근무하던 이대연은 한민은행 매각을 위해 은행의 경영상태를 보여주는 BIS 수치를 조작하라는 윗선의 지시를 굴복하려다 결국 거부해 해고됐다. 여기서 끝났으면, 고생만 하면 된다. 하지만 연예인 지망생이었던 딸이 스폰서인 경제기획부 금융정책 국장 서동하(정보석)에게 죽게 되자, 딸을 죽인 범인이라는 누명까지 쓰게됐다. 이렇듯 이대연은 ‘골든크로스‘에서 엄청난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인물이다.
‘쓰리데이즈’에서 합참의장 권재현으로 나왔던 정원중은 7회에서 집 창문에서 떨어져 사망한 후,‘골든크로스‘에서 한민은행 행장 권세일로 부활했다.
경제부총리 김재갑(이호재) 라인을 탄 후 승승장구하던 그는 상사의 복심을 기막히게 캐치하는 능력을 애국심이라고 믿는 공직자였다. IMF때 은행을 헐값에 M & A 하려는 외국계 자본과 결탁하는 경제관료와 은행장으로 이를 무조건 수행하는 정원중의 탐욕은 김강우라는 서민의 한 집안을 완전히 박살나게 만들었다.
‘골든크로스‘는 출세 욕망에 사로잡혀 김재갑 부총리의 사위가 된 서동하(정보석)와 정원중 같은 인물을 보면서 시청자의 분노를 동력으로 삼아 나아갈 수 있는 드라마가 돼가고 있다.
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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