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무대 위에서 '짐승돌'로 화려하게 살아온 옥택연이 부성연기를 펼쳤다. 처음엔 '될까?'라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걱정은 기우였다. 옥택연은 아이들이 상처받을까봐 걱정하고 '아빠'라는 호칭에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을 통해 어리지만 부성만큼은 여느 아빠들과 다르지 않다는 걸 여실히 보여줬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2 '참 좋은 시절'(이경희 극본, 김진원 연출)에서는 강동원(최권수), 강동주(홍화리)를 데리고 캠핑을 떠난 강동희(옥택연)의 모습이 그려졌다.
동희는 이 자리에서 아이들에게 자신이 아빠라는 사실을 밝히려 했다. 그러나 생각처럼 쉽사리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동희는 이래저래 시간을 끌고는 저녁을 먹은 뒤에야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그는 동원과 동주에게 "내가 너희 아빠다. 아임 유어 파더(I'm your father)"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처음엔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동희의 진지한 모습에 사실을 인지하고는 울음을 터뜨렸다.
늦은 밤, 동희가 잠 못드는 동원에게 용서를 구하자 동원은 쿨하게 동희를 용서했다. 특히 동희는 자신을 쿨하게 '아빠'라고 부르는 동원을 보고 울컥했다. 하지만 동주는 "앞으로 나한테 아는 척 하지 말라"며 차가운 태도를 보였다.
동희의 '아빠되기'는 쉽지 않았다. 아이들은 엄마의 존재에 대해서도 궁금해했다. 아이들의 친엄마인 정아(이초희)는 고교시절 아이들을 버린 후 도망갔다. 현재 다른 남자와 연애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는 중이다. 이 사실을 아이들에게 알릴 수 없던 동희는 상처받을 아이들을 위해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
동희는 아이들에게 "엄마는 죽었다"고 알렸다. 아이들은 연이은 충격에 울음을 터뜨렸고, 동희는 "내가 잘할게. 엄마보다 백 배 천 배 잘할게. 아빠 노릇도 잘하고 엄마노릇도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막 싱글파파의 삶을 시작한 강동희. 가장 어려운 자신의 존재 밝히기에 성공한 그가 까칠한 딸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옥택연도 부성 연기가 되네" "부인이랑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전개가 궁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KBS2 '참 좋은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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