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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영원은 구경 얼마나 멀가?(외4수)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4.04.25일 14:33
녕안 리창현



  서로의 관계를 단단히 묶어주는

  아름다운 낱말 한마디 영원은

  구경 얼마나 먼거리를 말할가?

  오늘의 영원이 래일일수도 있을거고

  래일의 영원히 모레일수도 있을거고

  알면서 하는 말인지

  아니면 그저 하는 지나가는 소리인지

  분명은 뭘 말하려고 하는데

  구경 그 거리는 누가 알고나 있을가?

  몇초?

  1분?

  1시간?

  1년?

  10년?

  한세기?

  무한기?

  영원의 아득한 그 거리는

  수자로서의 헤아림이 아니다

  생각대로 되여주는 그런 존재도 아닌

  마음밖의 어떤 아득한 모색

  정성이야말로 영원의 믿음직한 깃털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따라 가는것이 영원을 향한가장 아름다운 항행인것.





  봄바람



  유연한 바람 한줄기가

  내 가슴에 내려앉는다

  반가운 손님인듯

  그처럼 정겹게

  쓸쓸한 움직임도 풀어놓고

  즐거운 순간도 만들어놓고

  요리조리 장난에 분망하다

  어데서 온 누구냐고

  조용히 입김을 열어보니

  파아란 씨앗들이

  뾰족뾰족 고개를 내민다

  유난히도 밝은 미소에

  마음의 언덕에는꽃물결이 출렁인다.





  약자의 언어



  약자의 언어는 곧 침묵이다

  침묵은 말을 하지 않는것이 아니다

  침묵이야말로 가장 정확한 언어이다

  우리는 실상 모두가 약자이다

  약자면 침묵을 선택하자

  침묵이야말로 언어중의 가장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언어이다.





  민들레 향기



  보이는것이 곧 행복이 아닙니다

  안보이는 곳에 행복이 있을지 모릅니다

  보임은 일종의 가림이라고 생각합시다

  안보임은 곧 진실일지 모릅니다

  보이는것에 습관되면 눈이 멀고

  안보이는것을 보는것이 곧 보는것입니다

  보이고 안보임은 스스로가 압니다

  타인의 판단은 불필요합니다

  세상은 가림에 습관이 잘 되였습니다

  안보이는것을 보려고 애쓴다면 다치기 쉽상이고

  보이는것을 너무 보려고 움직인다면

  안보이는 어떤 두려움이 다가서기 쉽상입니다

  보이고 안보임은 우리의 잘못이 아닙니다

  너무 잘 보는것도 우리의 잘못이 아닙니다

  보여도 못본척하면서 넘어가는 지혜가

  곧 우리들의 명석함을 세워줍니다

  보이는곳이 실상은 완전히 다를수도 있습니다

  타인을 보는것이 중요함이 아니라자신을 바르게 보는것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노릇입니다.





  교과서



  말없이 나에게 다가선

  한낱 평범한 교과서

  검붉은 뚜껑에

  누우런 종이장

  너무너무 소박한 교과서

  엄마의 향기가 흐르고

  아빠의 가르침이 솟구치고

  형제의 소중함이 치솟고

  친구의 다정함이 물결치고

  부모의 아픔이

  그대로 물씬풍기는

  평범한 한권의 지침서

  언제부터 나에겐

  없어서는 안될 너무 소중한

  한권의 교과서

  하늘이 하사한 한줄기의 아픔

  그 아픔속에서

  나는 매일 커간다

  내 몸의 어지러움이

  하나하나 씻기는

  그런 아픔의 롱구장

  동그란 그물속에서

  나의 인생은 교과서를 갉아 먹는다

  아픔으로 나를 위해 존재하는

  엄마의 하아햔 손끝이다

  그대는 내속의

  교과서

  내생에 없어서는 안될

  하늘의 뜻

  고향의 굴뚝에서 피여오르는

  아빠의 노오란 그리움이다

  고향의 가마목을 덥히는

  할머니의 한없는

  자랑이다

  고향을 지켜가는

  한그루의

  파아란 내물이다

  아픔과 정성으로

  줄기줄기

  뿌리를 더듬으면서

  그대는

  오늘도 나를 위해

  또한장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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