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박옥화
(흑룡강신문=하얼빈)젊은 나이에 좀 더 나은 삶과 꿈을 찾아 10년 전 고향을 등지고 홀로 한국방문길에 오른 중국동포 김 여사.
한 고향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아등바등 키우며 억척같이 일해 이젠 어느정도 경제적인 기반을 마련하였다. 이제 김모 씨는 중국 고향인 연길로 돌아갈 결심을 내렸다. 한국에서 한식요리기능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그는 남들은 F-4자격으로 변경하여 장기체류를 꿈꾸고 있지만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남편과 함께 귀국하여 한식점을 차린다는 것이다.
최근 만난 이들 부부의 꿈은 당찼다. 중국에서도 항목만 잘 선택하여 열심히 일하면 한국 못지않게 얼마든지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역회사에 근무하던 최모 씨는 지난해 말 중국 청도에 한중무역회사를 차렸다. 한달에 1~2회씩 서울을 오가는 그는 요즘 서울뿐만이 아닌 광주, 부산, 제주도까지 분야를 넓혀가며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코리안 드림'을 안고 고국행을 하고 있는 일부 동포들이 이젠 새로운 창업을 위해 고개를 돌려 유턴하고 있다. 이제 그 행렬은 점점 거대한 물살이 돼 흐르게 될 것이다.
그 행렬은 '귀국'이 아니라 '금의환향'이다. 그동안 많은 동포들은 귀국하게 되면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농촌 출신들은 농사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창업의 꿈을 갖고 귀국한 동포들은 나름대로 그 지역에서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생각해내기 시작했고, 서로 공유하고 있다.
현재 중국 연변에는 귀국동포들을 위한 창업지원협회까지 설립돼 있다.
한국을 떠나는 동포들이 바라는 삶 또한 소박하다. 그들은 가족과의 저녁이 있는 삶, 밥벌이로 지치지 않기 위해 한 달에 어느 정도의 가능한 삶을 바라고 모색한다. 이처럼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기획하려는 이들이라 더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