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특별취재팀 나춘봉 방호범 기자 = 한국을 국빈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일 한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조선,중앙 동아일보등 한국 3대 일간지에 보낸 ‘순풍에 돛을 달자’라는 특별 기고문를 보냈다고 한국 매체들이 보도하고 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한국을 국빈 방문하면서 대상국 언론에 기고를 한 것은 처음이다.
시진핑 주석은 기고문에서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선 ▲상호 신뢰 ▲호혜 협력 ▲평화·안정 ▲인문 교류 등 네 가지를 굳게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논어(論語)에 나오는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이란 말을 인용하며 "양국은 서로 친척집을 드나드는 것처럼 고위급 및 각 분야의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한국과 함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가속화, 거시 정책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이익의 '파이'를 더욱 크게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한 배에 타고 강을 건너가고 있다"는 표현도 썼다.
시 주석은 "양국은 주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가져다주는 발전의 기회를 함께 누려야 한다"며 "일단 동란(動亂)이 발생하면 역내 국가 중 그 누구도 혼자만 무사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중·한 양국이 책임감을 가지고 이 지역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기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세 닢 주고 집을 사고 천 냥 주고 이웃을 산다'는 한국 속담을 인용해 기고문을 시작했다.
그는 "중·한 교역액이 한·미, 한·일 교역액을 합친 것보다 많다"며 한·중 수교 22년의 성과를 평가했다.
시 주석은 이번 방한으로 "중·한 친선의 배가 돛을 높이 올리고 파도를 헤치며 힘차게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