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양지선 인턴기자] ‘가창력 괴물’ 손승연이 감성까지 장착했다. 고음 위주라는 평을 날려버린 애절한 무대는 듣는 이들을 감동케 했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는 지난주에 이어 ‘자유로운 노래인생’ 조영남 편으로 꾸며졌다. 손승연은 드라마 작가 김수현이 작사하고 조영남이 작곡한 노래 ‘지금’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손승연은 앞서 지난 7월 12일 방송된 여름특집 편에서 이용의 ‘바람이려오’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내 화제가 됐다. 그러나 너무 고음 위주가 아니냐는 평도 있었다. 그는 무대에 오르기 전 인터뷰를 통해 “고음만 잘하는 가수 손승연이 아니라 여러분에게 감동을 드리고 와 닿을 수 있는 노래를 전하는 손승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말했다.
손승연은 이를 증명하는 듯 보란 듯이 감성 넘치는 무대를 보여줬다. 화려한 무대장치도, 퍼포먼스도 없이 오롯이 자신만의 목소리로 무대를 채웠다. 그 하나만으로도 무대에 부족함은 없었다.
‘지금’은 남녀 간의 사랑과 만나고 헤어짐의 과정을 담담하고 현실적으로 묘사한 가사가 인상적인 곡. 이 가사를 얼마나 잘 표현해내는가가 관건이었다. 손승연은 가사에 맞게 담담하면서도 애절한 창법으로 노래했다. 그의 호소력 깊은 목소리가 듣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며 ‘기교만 화려하고 감정이 부족한 것은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을 단번에 날려버렸다.
곡의 후반부에서는 빠지면 아쉬울 명불허전의 폭발적인 고음도 선보였다. 단단하고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고음은 역시 감탄을 자아냈다.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 손승연은 413표를 받아 지난주 1부 우승을 차지한 국악소녀 송소희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리던 송소희를 제압한 손승연은 이어진 알리의 무대에 아쉽게 패했지만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제 겨우 93년생인 ‘괴물 신인’ 손승연. 차세대 디바로 떠오르고 있는 그가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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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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