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범씨가 현지인에게 우리글을 가르치고있다
(흑룡강신문=칭다오)김명숙 기자 = 칭다오시 청양구 석복진에 현지인에게 무료로 우리말과 글을 가르치는 조선족이 있다.
홍순범(45세, 흑룡강성 가목사시) 씨는 매주 일요일 오후 2시간동안 석복진에 위치한 월드비전교회에서 30여 명 현지인에게 무료로 우리말을 4개월째 가르치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 자영업을 하는 사람, 가정주부 등 강의를 듣는 사람은 20대에서 40대까지 현지인이 대부분이고 그 중 동북사람도 몇몇 있다.
홍순범씨는 교육업에 종사한 경험도 없고 보상을 받으며 하는 것도 아니지만 한글을 배우고싶어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배워주고싶다는 마음가짐 하나로 시작했다. 한글 자모로부터 간단한 문법, 일상대화는 물론 조선족과 한국인에 대한 이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 생활 일반에 이르기까지 차근차근 배워주고 있다. 책임적으로 잘 배워주기 위해 미리 교재를 준비하고 강의내용을 작성해 “학생”들을 사전에 만나서 많은 교류를 하는 등 준비작업을 많이 해야 했다. 홍순범씨는 자기가 담고 있는 것들을 다 퍼주면서 배워주어야 하는데 자신이 담고 있는 것이 너무 적다는 것을 느끼면서 배우는데 게을리 하지 않고 배우면서 가르치고 있다.
중국어가 유창하지 못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면서 열심히 한글자 한글자 배워주는 홍순범씨의 거동에 감동한 기업인 이길용씨도 여기에 동참, 우리말과 음악을 배워주고 있다. 뿐만아니라 시험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본인이 직접 준비한 상품으로 장려하고 있다.
홍순범씨는 일찍 상하이에서 13년동안 통신사업을 하다가 지난해 7월 칭다오에 진출, 현재 칭다오조선족작가협회 회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초기에는 칭다오에서 우리글에 능숙치 못한 조선족 아이들을 위한 주말한글반을 운영할 생각이었는데 과일장사를 하는 사람, 가정주부 등 평벙한 현지인들이 더 우리글을 배우고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우선 현지인들을 위한 강의를 시작했다.
홍순범씨는 현지인들을 상대로 한 교육이 어느 정도 활성화되면 조선족을 상대로 주말한글반을 준비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는 우리글 도서관을 세울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