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연변조선족자치주가 지난 3월부터 추진 중인 위성TV 불법수신 안테나 철거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연변인터넷방송이 8일 보도했다.
연변주는 지난달말까지 주내 전체 철거 대상 9만개의 93%에 해당하는 8만 3000여개의 불법 위성안테나를 철거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주정부는 나머지 불법 위성안테나에 대한 철거를 서두르는 한편 이미 안테나를 철거한 가정이나 직장에서 몰래 다시 설치하는것을 철저히 감독하기로 했다.
연변주는 국무원의 '위성TV·라디오방송 지상수신장비 관리규정'을 근거로 "연변의 정치, 문화안전을 수호한다"는 목적을 내세워 지난 3월부터 주내에 사사로이 설치한 위성TV 수신장비를 철거하기 시작했다.
조선족이 전체 인구의 35%가량을 차지하는 연변주에서는 개인적으로 위성수신 안테나를 설치해 한국에서 송출하는 다양한 채널의 위성방송을 보는 가정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부의 갑작스러운 철거조치에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연변의 상당수 청장년층은 한국에 체류한 경험이 있어 한국 문화가 친숙한데다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질 측면에서 한국 방송이 현지 방송사보다 볼거리가 많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한국 프로그램을 합법적으로 시청하려면 정부가 관리하는 지역 케이블방송에 가입해야 하며 이 경우 해당 케이블방송이 정한 일부 채널만 볼 수 있다.
연변의 한 주민은 "집집마다 위성안테나가 철거되자 오래동안 시청해온 한국 방송을 계속 보기 위해 1000원이 넘는 인터넷TV 시청장비를 구매하는 가정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