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푸신몽골족자치현(阜新蒙古族自治县)의 한 산간지역의 농경지 농작물이 가뭄으로 인해 말라죽었다.
중국 동북지방에 63년만의 최악의 가뭄이 찾아오는 등 중국 곳곳의 가뭄이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랴오닝(辽宁), 지린(吉林) 등 동북지역의 강수량이 195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랴오닝성 관련 부문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평균 강수량은 예년 같은 기간보다 60% 가까이 감소한 90.4mm를 기록해 선양(沈阳), 다롄(大连), 안산(鞍山), 진저우(锦州), 푸신(阜新), 톄링(铁岭) 남부, 차오양(朝阳), 후루다오(葫芦岛) 등 지역의 농경지 3천10만묘(亩, 1묘당 666.7㎡)가 피해를 입었다. 이 중 다롄, 후루다오, 차오양 등 지역의 일부 농경지는 소출이 전무한 상황이다.
지린성에서도 지난달 1일부터 현재까지 전지역의 평균 강수량이 예년 같은 기간보다 48% 줄어든 113.1mm에 그쳤으며 창링(长岭), 눙안(农安), 궁주링(公主岭) 등 10개 식량 주생산지의 강수량은 195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린성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가뭄 피해를 입은 농경지 면적이 629만묘에 달하며 이 중 바이청(白城), 쑹위안(松原), 쓰핑(四平) 등 식량 주생산지의 가뭄 피해가 특히 심하다.
랴오닝성, 지린성 지역 기상부문 "8월 중하순에도 이같은 가뭄이 계속됨에 따라 농경지 피해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북지역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가뭄 피해를 입고 있다. 중국 국가홍수가뭄대책총지휘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허베이(河北), 산시(山西), 네이멍구(内蒙古), 산둥(山东), 허난(河南), 장쑤(江苏), 안후이(安徽), 후베이(湖北), 쓰촨(四川), 산시(陕西), 칭하이(青海) 등 13개 성(省) 지역의 농경지 7천234만묘가 가뭄 피해를 입었으며 주민 160만명이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심각한 가뭄은 현지 농산물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허난성(河南省) 지역신문 다허바오(大河报)의 보도에 따르면 가뭄으로 인해 옥수수 공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지의 바이오가공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8월에만 해도 옥수수 가격은 1톤에 2천3백위안(38만2천원)이었으나 현재는 2천6백위안(43만2천원)까지 치솟았다"며 "그나마 우리는 나은 편이며 알코올 등 다른 가공업체는 1톤당 2천8백위안(46만5천원)이 넘는 가격에 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옥수수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며 "다만 가격이 껑충 뛰지는 않을 것이며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수입되는 옥수수가 있어 일정 기간이 지나면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 전망했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