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정치 > 정치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문화대혁명서 실각했던 덩샤오핑, '반성문' 잘 써 복권"

[온바오] | 발행시간: 2014.08.21일 23:31

▲ 덩샤오핑 전기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邓小平)이 문화대혁명 이후 복권될 수 있었던 이유는 마오쩌둥(毛泽东)에게 끊임없이 처절한 반성문에 가까운 편지를 썼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문헌연구실은 덩샤오핑 출생 110주년을 사흘 앞둔 지난 19일 덩샤오핑의 생애를 그린 전기인 '덩샤오핑전(邓小平传)'을 발간했다.

중국 공산당이 처음으로 발간한 덩샤오핑 전기는 당 중앙문헌연구실이 8년에 걸쳐 집필한 것으로 중앙당안관, 중앙문헌연구실 등에 보관된 덩샤오핑의 보고서, 강연, 대담기록, 전보, 회의기록 등을 조사하고 관련 인사들을 인터뷰해 완성됐다.

전기에는 덩샤오핑이 문화대혁명(이하 문혁) 초기 실각에서부터 다시 복권되기까지의 과정이 담겼다. 덩샤오핑은 전기에서 "문화대혁명은 내 생애 가장 고통스러웠던 시기"라고 밝혔다.

전기에 따르면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1966년 5월 16일 열린 중앙정치국확대회의에서 ''무산계급문화대혁명'을 전개한다는 방침을 결정함에 따라 '문혁'이 정식으로 시작됐다.

문혁 초기, 베이징대에서 베이징대학 당위원회와 공산당 베이징시위원회를 공격하는 대자보가 붙자, 류샤오치(刘少奇), 저우언라이(周恩来), 덩샤오핑은 회의를 열어 대학에 '공작조(工作组)' 파견을 결정했다가 당내 비판을 받게 됐고 결국 류샤오치와 덩샤오핑이 실각했다.

덩샤오핑은 같은해 10월 23일 열린 중공중앙공작회의에서 "이번 문혁기간 중 자산계급의 반동적 착오노선을 대표한 것은 중앙지도자, 그리고 전당 범위에서 (류)샤오치와 저였다"며 자아비판까지 해야 했다. 당시 마오쩌둥은 회의에서 "그는 귀가 잘 안 들리고 잘 듣지를 못하며 회의에서는 나와 멀찌감치 떨어져 앉고 귀신 대하듯 나를 경원한다"며 "1959년부터 6년 동안 나를 찾지 않았다"며 덩샤오핑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전기는 마오쩌둥이 덩샤오핑에게 불만을 품은 이유에 대해 "덩샤오핑이 문혁에 소극적이었던 데다가 '공작조'를 누차 파견해 문혁을 방해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각한 덩샤오핑은 그 때부터 줄기차게 마오쩌둥에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편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1967년 4월에 쓴 편지에는 "제 잘못을 인정하오니 부디 만나 뵙고 지시를 듣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보내는가 하면 1969년에는 "죽어라 마오쩌둥 사상만 공부했다", 1972년에는 “제 가장 큰 잘못은 마오쩌둥 사상이란 위대한 붉은 깃발을 높이 쳐들지 않은 것" 등의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냈다.

결국 마오쩌둥은 1972년 8월 14일 "덩샤오핑이 비록 엄중한 잘못을 저질렀으나 샤오치와는 다르다"고 말하기에 이른다. 전기는 "덩샤오핑에게 있어 이는 중대한 전환점으로 정치생명이 복권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전기는 또한 "덩샤오핑이 비록 실각당하긴 했지만 서신을 통해 마오쩌둥과의 연락을 유지했다"며 "서신에서 자신을 한없이 낮추고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으며 복권의 의지를 계속해서 표현한 것이 (복권의) 중요 원인 중 하나"라고 전했다.

덩샤오핑은 결국 1973년 2월 22일 베이징으로 돌아왔으며 같은해 3월 29일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마오쩌둥을 만났다. 마오쩌둥은 당시 만남에서 "어떻게 지냈냐?"고 묻자, 덩샤오핑은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답했다. [온바오 한태민]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80%
10대 0%
20대 20%
30대 20%
40대 20%
50대 0%
60대 20%
70대 0%
여성 20%
10대 0%
20대 0%
30대 2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하이브-민희진 내분'에 외신도 관심…"K팝 산업 권력투쟁 강타"[연합뉴스]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외신들도 이번 사태를 상세히 보도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K팝으로 세계 무대를 휩쓴 방탄소년단(BTS)과 최근 인기몰이 중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출산했는데 미모 여전” 이민정 화보 사진 공개

“출산했는데 미모 여전” 이민정 화보 사진 공개

배우 이민정(42) 이병헌(54)의 아내이자 배우인 이민정(42)이 최근 이탈리아에서 화보를 촬영한 가운데 화보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민정은 지난 4월 25일(목)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화보 사진을 업로드했다. 그녀가 화보를 촬영한 곳은 이탈리아

“15세 연상과 결혼” 앨리스 소희 결혼 발표, 신랑 누구?

“15세 연상과 결혼” 앨리스 소희 결혼 발표, 신랑 누구?

걸그룹 앨리스 출신의 소희(26) 6인조 걸그룹 앨리스 출신의 소희(26)가 현재 교제 중인 남성과 결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소희는 지난 4월 26일(금) 자신의 인스타그램 채널에 직접 손편지를 업로드하며 결혼 소식을 전했다. 소희는 인스타그램에 “

'범죄도시 4' 개봉 4일째 200만 관객…올 개봉작 최단 기간

'범죄도시 4' 개봉 4일째 200만 관객…올 개봉작 최단 기간

'범죄도시 4' 개봉 4일째 200만 관객…올 개봉작 최단 기간[연합뉴스] 마동석 주연의 액션 영화 '범죄도시 4'가 개봉 4일째인 27일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배급사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가 27일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개봉한 전체 영화 가운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