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도 10여차례 컴퓨터 리셋
[CBS노컷뉴스 감일근 기자]
NASA의 화성탐사로봇 오퍼튜니티가 2014년 8월 10일 지구로 전송한 화성 남부의 지표면 사진. 사진에는 오퍼튜니티의 뒤쪽 갑판이 보이고, 화성 지표면에는 모래가 바람에 날려 생긴 줄모양의 흔적들이 나타나 있다. (사진출처=NASA)
NASA(미항공우주국)의 화성탐사로봇 '오퍼튜니티'가 잦은 컴퓨터 오작동으로 플레시 메모리의 포맷을 완전히 다시 하기로 했다.
NASA는 오퍼튜니티가 이달 들어서도 10여 차례 리셋을 하는 등 잦은 오작동으로 계획된 탐사활동이 방해를 받을 정도라고 최근 밝혔다.
플래시 메모리는 전원이 꺼져도 저장된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비휘발성 메모리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사진과 음악, 스마트폰, 디지털 카메라 등의 저장 장치에 사용된다.
플래시 메모리 속의 전지는 반복적인 사용으로 시간이 경과하면 성능이 떨어지게 된다. 리포매팅은 저장된 정보를 모두 지우면서 문제가 있는 전지를 찾아내 다시 사용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오작동을 예방할 수 있다.
제트추진연구소 화성탐사 로봇 프로젝트 존 칼라스 메니저는 "오퍼튜니티의 잦은 리셋의 원인은 플레시 메모리 속의 낡은 전지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며 "다른 중요한 장치와 비행 관련 소프트웨어는 탐사로봇의 다른 비휘발성 메모리에 저장돼 있기 때문에 플래시 메모리의 리포매팅은 위험부담이 적은 작업"이라고 말했다.
NASA의 화성탐사프로젝트팀은 큐리오시티에 앞서 '스피리트'와 '오퍼튜니티' 두 개의 탐사 로봇을 2004년초 화성에 착륙시켰다. 당시 이들 로봇은 3개월간 작동할 수 있도록 계획됐지만 스피리트는 6년간 작동했고, 오퍼튜니티는 지금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 탐사로봇이 보내준 자료에 의해 과거 화성 대기는 습도가 높았다는 사실 등이 밝혀졌다.
스피리트는 5년전 컴퓨터의 정보 손실이 잦아지면서 플래시 메모리를 리포맷한 바 있었다.
오퍼튜니티의 리포맷 작업은 다음달초로 계획돼 있다. 탐사활동을 시작한 이후 10여년만에 처음이다.
NASA의 프로젝트팀은 약 2억km 떨어져 있는 로봇에 대해 원격으로 이 같은 유지 보수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리포맷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탐사로봇의 플레시 메모리에 남아있는 정보를 모두 지구의 컴퓨터로 다운로드해야 한다. 그리고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지 않도록 로봇을 작동모드로 전환한다. 또한, 보다 느린 데이트 전송속도를 이용하도록 로봇의 통신세션을 재구성한다. 이는 리포맷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리셋을 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경우 복원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화성 탐사로봇 프로젝트는 2030년 인류의 화성 탐사를 목표로 NASA가 진행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공대 소속 제트추진연구소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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