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한 달 전 열린 스페인 슈퍼컵에 이어 프리메라리가 경기서로 레알 마드리드를 잡았다 승리 비결은 역시 ‘끈끈함’이었다. 숨 막히게 강력한 수비와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발군이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4일 새벽 3시(한국 시각) 적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2014-2015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전서 2-1로 승리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전반 10분 티아구 멘데스가 선제골을 기록한 후 25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팽팽한 균형이 계속 이어지던 후반, 교체 투입된 아르다 투란이 경기를 결정 지었다. 아르다 투란은 31분 후안 프란의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이날의 결승골을 기록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선장’없이 경기를 치렀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은 지난 슈퍼컵 때 부심에게 모욕적 행동을 해 징계를 받았다. 이날 시메오네 감독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VIP 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지시를 내렸다.

벤치에서 열정적 모습으로 지도하는 감독이 없음에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초반 이른 시간 선제골을 기록하며 경기 분위기를 잡았다. 전반 10분 코너킥 상황서 약속된 플레이가 빛났다. 코케가 니어 포스트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고 티아구가 수비 앞선으로 침투해 머리로 방향을 돌려 놨다. 전혀 예상 못했던 인물의 쇄도라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도 대비하지 못한 듯 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선제골 득점 이후 특유의 수비 조직력을 발휘해 빗장을 걸어 잠그려 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가 다시 기세를 찾아 어려운 경기를 치러야 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파상 공세에 결국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 24분 측면 수비수 알베르토 시케이라가 호날두의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이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의 강력한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동점골 이후 기세를 올린 레알 마드리드는 볼을 점유하고 계속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수비의 빈 틈을 노렸다.

그러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무너지지 않았다. 수비를 단단히 하며 흐름이 다시 찾아오길 기다렸다. 절대 서두르는 법이 없었다. 라인 간 간격을 놀라우리만치 잘 지켰다. 거칠고 끈끈한 축구로 레알 마드리드의 공세를 막았다.

결국 후반 흐름이 다시 찾아왔다. 후반 16분과 19분 가비와 라울 히메네스를 빼고 아르다 투란과 앙투안 그리즈만을 투입한 후였다. 공격적으로 나선 레알 마드리드는 포지션 간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31분 그리즈만이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의 이목을 끌고 달려 들어가는 후안 프란에게 스루 패스를 내줬다. 후안 프란은 볼을 잡아 중앙을 향해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투란이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기록했다. 투란이 슈팅으로 연결하기 전, 라울 가르시아가 페인팅으로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을 속인 것이 주효했다. 내내 끌려 다니다가 기회가 찾아온 것을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한 ‘끈끈함’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이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다시 수비를 단단히 했다. 그러나 전반처럼 다시 분위기를 뺏기지 않았다. 마리오 만주키치를 빼고 미드필더인 마리오 수아레스를 투입해 공세를 막았다. 그 결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주축 멤버들의 이적으로 선발 명단이 크게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조직력은 여전했다.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까지 제압하며 초반 분위기를 잡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과연 이번 시즌 어떤 성적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김정희 기자(kimjh07@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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