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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의 날'후감: 민족자존심은 민족의 재부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4.09.19일 09:51
이동춘

흑룡강신문=하얼빈)한낮 30도 이상의 뙈약빛보다 2만여명 참여자들의 열기가 더 뜨거웠다. 고열과 열기가 겹쳐 여의도 광장은 끓어번졌다.

  2014년9월7일, 한가위 추석 전날을 대한민국“중국동포의 날”로 정하고 제1회 중국동포민속문화대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되였다. 그리고 해마다 중국동포들의 명절로 기념하기로했다. 누가 시켜준것이 아니다. 우리 중국동포들이 스스로 힘을 합쳐서 만들어낸것이다. 조선족들이 민족의 자존심을 걸고 끝끝내 장거를 이루어 낸 멋진 작품이다. 현장을 목격하면서 가슴으로부터 격동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고 눈시울이 찡해났다. 자축이라도 하고 싶고 성찰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이 글을 쓴다.

  민족자존심은 곧 민족의 재부

  요즘은 꿈의 시대이다.

  13억 인구의 대륙의 통수인 시진핑총서기가 “꿈”자 하나로 나라를 경영하고 있다. 왜 꿈인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일으키는 것이다”. 라고 많이 해석한다. 누가 부흥을 일으키는가? 물론 인간이다. 부흥을 일으켜 나가야할 인간의 혼을 바로잡고 다스리는 것이 우선적인 급선무가 아닐까? 그것이 “중국 꿈”의 핵이라 생각된다. 홍콩의 대부 리가성은 “사업가 상업인이기전에 먼저 사람이 되여라”고 말한다. 사람이란 자기의 사상과 자존을 가진 동물이다. 그 사상과 철학의 질에 따라 살아가는 삶의 현장도 부동하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혹자는 부자로 지배자로 혹자는 가난뱅이로 또는 노예로. 한개 나라나 민족도 마찬가지이다. 유태인은 나라없이 2천여년을 지구촌 여러나라에 흩어져 살면서도 시종일관하게 자기의 민족성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나중에 돈을 모아서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만들어냈다. 반면 수억의 인구를 가진 우리 중국은 내적인 부패와 타의 침략에 의해 주권을 빼앗기고 짓밟혀 살아오던 뼈저리는 시대를 오래토록 거쳐왔다. 민족성과 민족의 자존을 어느정도 지키고 얼마나 바르냐 바르지 못하느냐에 따른 결과라 생각한다. 중화민족의 전면적인 부흥을 일으키려면 우선 민족의 혼과 자존심을 바르게 잡고 살려나가야 한다. 지금 중국은 한창 부패척결이란 날카로운 수술칼로 중화민족의 심령을 해부하고 있다. 이로서 중화민족의 혼을 재주조시키는 것이며 중화민족의 기강을 바로 잡아나가고 있다고 느껴진다. 부흥을 일으키는 것도 혼이요 지켜나가는것도 혼이다. 혼이 살아있지않으면 부흥은 공중루각에 불과한것이다. 민족의 혼을 살리는 위대한 공정이다. “중국의 꿈” 바로 그 자체라 판단된다.

  연변, 그리고 조선족의 꿈

  연변에 와서 배운 한마디 말이다.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어느 학자인지 실천가인지 터득하고 하신 말씀인데 아주 멋진 말씀이다. 연변의 가장 민족적인것이 무엇인가? 조선족이다. 조선족은 연변의 명함이다. 연변은 조선민족의 혼과 얼이 슴베여 살아 숨쉬는 곳이다. 다시말하면 조선민족의 전통산업과 전통문화가 가장 정통적이고도 많이 잠재되여 있는 곳이다. 그래서 연변은 조선족의 고향이요 미래 삶의 터전이라 생각한다.

  필자는10년전인 200 4년에 연변에 들어왔다. 가방끈이 짧은 촌부라 현대과학과는 거리가 멀고 날고 뛰는 인재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데 그들과 경쟁상대가 안되니 아예 우리 몸에 베인 전통산업을 발굴하고 발전시켜 보고 싶은 생각에서였다. 경제 외바퀴에 문화라는 바퀴 하나를 더 달아서 균형있게 굴러가는 소위말하는 경제문화산업체를 구상해본 것이다.

  우선 조선민족지성인들의 지혜를 동원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연변생태문화예술협회를 설립하고 해마다 축제를 벌려 금년까지 10회를 거쳐왔다. 우리민족의 우수한 전통문화정수를 발굴하여 상품화시켜야 가치 창출이 되기 때문이다. 갈길이 멀다. 하지만 계속 진행중이다. 협회회원은 천여명으로 발전되였고 해마다 가사와 소품 등 문화예술작품을 천여편씩 받아들인다. 비록 작은 신문 잡지에 발표되지만 이들 지성인들의 열성이 상상외로 높다. 제대로 조직을 해주지 못할따름이다. 연변에는 여러부류의 민간협회들이 많이 증가되고 있는 추세인것 같다. 민족혼과 자존심이 강한 생명력으로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을 느낄수있다. 민족의 지성이 뿌리 깊이 잠재되여 분출구를 찾고 있다는것도 느낄수있다. 그런데 그 분출구가 구조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형성되지 못하여 발전적이고 생산적인 공론의 장소가 기본적으로 찾기가 어렵다. 혹간은 그제날 지하당 사업을 하는듯한 느낌이 들때도 있다. 리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누가 어쩌지 않아도 자기스스로 알아서 정치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런 실례가 있다. 필자가 회사에 덕을 기본으로(以德爲本) 한다는 액자를 써서 걸었다. 직원중의 한사람이 호금도주석이 인간을 기본으로(以人爲本)라고 했는데 되는 말인가? 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인간이 덕을 기본으로 해야하지 않겠는가? 또 한가지 실례를 들어보자. 우리민족의 전통된장속에 오덕문화가 슴베여 있는데 그 오덕문화중에 불심문화가 있다. 즉 된장국을 끓일때 비린내나는 물고기나 기름끼가 많은 육류를 넣으면 그 비린내와 기름기가 많이 제거된다 하여서 불(佛)심이라 했는데 종교적으로 문제를 끌고 나가면서 심지어 감옥살이를 할수있을 것이라고 추측을 하면서 한사코 반대하는 일도 있었다. 꺼꾸로 이 오덕문화를 한족 서예가들에게 내놓았더니 조선족전통된장에 이렇게 심오한 문화가 있는가 찬탄을 금하지 못하던 일도 있었다. 어떻게 형성된 기류인지 몰라도 정치적인 안목이 골이 깊게 파여있다고 볼수밖에 없다. 지난세월 춤과 노래가 능한 민족으로 추앙받고 빛을 보던 조선족이 이젠 다른 소수민족에 자리를 빼앗기고 있다. 심지어 스스로 조선족은 그냥 먹고 노는것을 좋아하는 민족으로 비추어지기 때문에 춤 노래 능하다는 말을 듣기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저녁이면 우리 노래 춤이 보이지 않고 골목마다 양걸부대가 길을 메우고 있다. 반성하고 찾아봐야 할 필요가 있지않겠는가.

  연변조선족자치주 브랜드는 정부기관의 의무만이 아니라 이제는 기업체와 민간사회가 함께 힘을 합쳐서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관협력을 이끌어 민족문화의 우수성을 발굴하고 계승하고 발전시켜 중화대륙이란 거대한 문화시장에 흡인력있는 상품으로 내놓을수있는 길을 모색하여야 한다. 문화시장에 발을 붙이고 인정을 받을수 있을때 민족의 우수성이 돋보이여 모든 산업의 결과물도 시장의 인정을 받아 부흥의 길로 갈수있는것이라 생각한다. 최소한 그것이 연변의 꿈이자 우리 조선족의 꿈이되야 되지 않을까?!

  다시 되세기는 민족자존심

  우리민족은 당당해야 한다. 지금 우리 조선족은 세계 여러나라로 퍼져 민족공동체 재편성의 시대를 맞아 제2의 민족공동체를 건설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으로서 피와 땀과 생명을 바치면서 나라를 건립하고 건설하는데 공신민족으로 인정받고 살아왔다. 나라의 개혁개방정책 덕분에 고국으로 행진하여 들어왔다. 나라에서 길을 닦아주고 한국에서 문을 열어준 덕분이다. 물론 빈손으로 돈을 벌려들어왔지만 공짜를 바란것은 아니다. 한국 본 국민이 기피하는 밑바닥 현장에서 불철주야 혼신의 육체를 불사르며 근 20여년간 대한민국이 이어가는 한강의 기적에 마멸할수없는 대가를 치루었다.


그 와중에 이방인으로써 받은 박대와 설음을 누구에게 하소연하거나 원망할 필요가없다. 가난때문에 자존심을 꺽고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면서 지탱해오던 그 세월이였을 뿐이다. 그 이상 이하도 없다. 누가 자네들을 가난하라고 했던가?

  가난을 이겨내기 위한 그 모진 세월을 벋쳐내기 위하여 진절머리가 나도록 싸우고 싸우면서 결국은 조선족의 오늘을 맞아 온것이다. 당당하게 자기를 낳아 길러준 조국의 이름자를 앞에 달고 “중국동포의 날”을 제정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중국조선족의 긍지이요 자존심이 아니겠는가? 대한민국에와서 중국조선족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하여 열성스럽게 뛰여다니던 단체들을 규합하여 중국동포중앙회를 설립하고 허리를 펴고 한목소리를 내자는것이 장하게 돋보인다. 대한민국 국민과 화합을 도모하고 대한민국의 법을 준수하면서 중한두나라의 민간사절로서 두나라의 국익에 위하고 우수한 새로운 민족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취지가 바로 대한민국속의 중국조선족세상의 행동강령이라 하겠다. 얼마나 장쾌한 일인가! 만약 이들이 살벌한 자본주의 로동현장에서 뼈가 휘도록 번돈만 생각하고 금전만능주의에 빠져 민족자존심을 버렸더라면 오늘의 영광을 만들어낼수 있었겠는가!

  민족자존심, 어느 민족이던 개인이던 자존심을 버리는 그날부터 그는 노예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당당하게 자기의 철학과 주의를 지켜가야 한다. 그것이 곧 생애를 이어가는 브랜드로 된다.

  필자에게 이런 일화가 있었다. 90년대중후반 흑룡강성 해림시 서부지역 반경을 둘러싼 4개 조선족촌 합병하여 조선족신도시를 건설하였다. 회사 이름이 백두산그룹이다보니 자연히 신도시 이름도 “백두산 구역”으로 명명하였다. 전시적으로 비교적 큰 프로젝트이므로 당연히 최고위급령도인 시위서기의 비준을 받아야 했다. 시위서기의 첫 물음이 왜 백두산이라 이름을 지었는가이다. 그에 대하여 3마디로 일축했다. 첫째, 내가 철이들어 학교에 입학하여 학교에서 백두산은 민족의 성산이라 배웠다. 자기 민족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찌 다른 민족도 사랑할수 있겠는가? 그래서 백두산이라 했다. 두번째는 백두산은 장백산줄기산맥의 최고봉이라 알고 있다. 기업을 최고로 만들어보고 싶은 욕망도 있다. 세번째는 상업목적이다. 기업의 제품을 분단된 남과 북의 시장으로 진출할것이다. 백두산이란 브랜드에 남과 북 모두가 거부감이 없다. 시위서기는 두말않고 싸인을 해주었다. 덕분에 1998년 제9기 전국인민대표로 당선되여 북경에 갔는데 중앙의 한 고위급령도가 나를불러 해림시위서기와 똑같은 질문을 하는것이였다. 역시 똑같은 답을 하였더니 나의 손을 잡고 어깨를 두드려주며 “명답이다”이다 치하해주는 것이였다.

  민족자존심을 강조하는것이 순수한 민족주의를 부추기는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당당하면 잡음이 저절로 사라진다. 민족자존심은 민족이 존속할수있는 가장 큰 재부이라는것을 다시한번 되세겨 본다.

  마감하면서

  마감하면서 하고 싶은 말 한마디가 있다.

  본 행사를 조직하여 성공적으로 예기의 목적에 달성시킨 한국 연변랭면의 김성학사장을 비롯한 집행위원회 여러분들께 치하의 말을 올리고 싶다. 상업주의에 물이젖어 금전만능주의가 판을치고 있는 처절한 세월에 금전과 시간을 투자하여 중앙회를 설립하고 동포의 날을 제정하고 민속대축제를 개최하는 등 그 동안의 로고와 엔지오적 헌신정신에 경의를 보내고 싶다.

  NGO는(non-governmental organization)의 약칭으로 비정부단체를 말한다. 현재 중국정부에서도 사회단체를 많이 발전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발전한 나라일수록 사회단체가 늘어나고 그들의 힘을 많이 발휘시킨다. 사회단체의 기능은 정부나 기업단체들에서 하지 못하는 일을 사회적인 힘으로 조직해나가는것이다. 다시 말해서 일정한 사회나 민족을 위한 사명감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인 것이다.

  한국 중국동포중앙회가 바로 중국조선족을 위한 사명을 안고 한국이나 중국정부나 어느 기업에서 할수없는 동포들의 일을 위하여 봉사하는 단체이다. 엔지오활동은 국제적인 련동도 잘 이루어진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중국조선족기업가협회 대표, 광동성조선족련의회,북경조선족기업가협회,연변조선조기업가협회 등 중국 전국 각지에 있는 조선족기업가협회와 조선족련의회의 지도자 책임자들이 대거 참석하였다. 조선민족의 우수상을 돋보이는 자리였다.

  목적은 하나였다.어느나라 어느 곳에서 살던지 중국조선족의 위상을 재수립하고 민족성을 잃치말고 민족의 자존심을 살려 굿굿하고 자랑스럽게 어느 민족 못지 않게 바르고 행복하게 잘살자는 것이였다. 민족자존심을 살리기 위한 중국동포중앙회에 재삼 경의를 표한다.

이동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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