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인터넷 통제 강화로 인해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인 구글(Goggle)과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는 글로벌 기업의 중국 사업이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인터넷 통제로 인해 구글의 이메일 서비스인 지메일, 구글 드라이브, 구글 캘린더 등 서비스를 사용하는 중국 업체들이 파일 전송 등 기본적인 업무조차 처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에서 14년간 일한 미국 에너지기업의 임원 제프리 필립스는 "사람들이 일하는 것보다 파일 전송법을 알아내는데 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중국의 벤처기업 관계자 역시 "올 여름부터 구글 드라이브를 쓰기 어려워지면서 직원들 사이에 파일, 문서를 공유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신문은 "베이징대의 한 교수가 최근 미국 대학에 지원하려는 학생을 위해 추천서를 제출하려 했지만 해당 미국 대학의 웹사이트가 접속 차단되면서 서류를 내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구글 역시 중국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글은 지난 2010년 3월 중국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서버를 홍콩으로 이전했으나 중국은 이후에도 국가 지도자의 이름이나 민감한 영어단어, 관련 부문이 지정한 금지어 등을 검색하려 하면 최고 90초간버를 중단시키는 방법으로 검색을 차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 있어 톈안먼(天安门) 사태 25주년이었던 지난 6월 4일과 같은 민감한 날에는 아예 장시간 동안 서버를 차단시키기도 했다.
구글의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 역시 중국에서는 부분적으로만 접속이 가능해 앱 제작업체들은 중국판을 따로 만들어야 하는 실정이다.
신문은 "이외에도 구글 뿐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는 이미 중국의 '만리장성 방화벽'(중국의 인터넷 검열시스템)에 차단돼 막힌 지 오래이며 한국의 인기 서비스인 카카오톡, 라인 등 역시 토크박스(Talk Box), 바우어(Vower)와 마찬가지로 올 여름부터 갑자기 차단됐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의 강화된 인터넷 통제로 인해 일부 기업은 본사를 싱가포르 등 다른 국가로 이전했으며 다른 기업들도 관련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의 숀 레인은 "기업들은 그 동안 경제가 붐을 이루는 상황에서 인터넷 문제를 간과했었지만 이제는 많은 기업들이 '우리가 굳이 중국에 정말로 있어야 할 필요가 있나?'를 고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