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스마트폰이 마이크로 유심(가입자 식별카드·USIM)을 채택하면서 신규 가입자들이 유심 구입에 또다시 비용을 들여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갤럭시노트' 등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크기가 큰 일반 유심이 아닌 마이크로 유심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스마트폰 기기변경을 위해 모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찾았다는 임모씨(35)는 "기존에 일반유심을 사용 중이라 이를 그냥 새로운 단말기에 끼워 사용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새로 유심을 구입해야 한다"면서 "비용이 많진 않지만 똑같은 정보가 담긴 유심을 구입하기 위해 돈을 들여야 한다고 하니 불필요한 비용을 낭비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일반 유심은 가로세로 약 2.5×1.5㎝ 크기인데 마이크로 유심은 이보다 작은 약 1.0×1.0㎝ 크기이다. 당연히 마이크로 유심용 슬롯에는 일반 유심이 들어가지 않아 호환되지 않고 있다.
이렇게 크기가 다른 유심을 채택한 스마트폰으로 기기를 변경할 경우 유심을 재발급받아야 하는데 교통카드, 금융 등 기능에 따라 비용이 작게는 5500원에서 많게는 9900원까지 든다.
임씨는 "1만원 이하 비용이라 크게 부담은 되지 않지만 자원 재활용 면에서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인터넷에서는 일반 유심을 마이크로 유심으로 잘라 쓸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는 글도 다수 보인다. 또 일반 유심을 마이크로 유심으로 잘라주는 스테이플러 형태의 커터도 구매할 수 있다. 가입자 정보가 들어 있는 IC칩 부분만 손상되지 않을 경우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스로 잘라 쓸 경우 잘못 잘라 아예 사용하지 못하게 될 수 있고 전용 커터는 유심 가격보다 비싸기 때문에 권장하기 힘들다.
이동통신 업체 한 관계자는 "대리점에서 무상으로 유심을 잘라주면 좋겠지만 손상 위험도 있고 해서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KT는 이런 점을 고려해 '하이브리드 유심'이라는 새로운 유심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냥 보면 일반 유심인데 안에 자그마하게 마이크로 유심이 끼워져 있는 형태다. 마이크로 유심으로 사용할 때는 빼서 쓰고 일반 유심으로 사용할 때는 끼워 쓰면 된다. 한편 마이크로 유심은 애플이 '아이폰4'에 처음으로 적용하면서 국내에 처음 등장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