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본격적인 봄을 맞아 다양한 봄꽃 축제가 시작됐다. 하지만 봄꽃의 아름다움과 향기에 취해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꽃멀미’라고 하는데, 전문가들은 봄철에 빈발하는 어지럼증을 춘곤증과 함께 일종의 계절병으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어지럼증은 머리가 아니라 ‘귀’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가 70~80% 정도이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어지럼증 유발하는 ‘이석증’, 바이러스감염에 의한 ‘전정신경염’ 주의

난청이나 이명 등의 청각증세 없이 자세가 바뀌거나 머리를 움직일 때에만 나타나는 어지럼증은 이석증으로 인해 나타난다. 이석증은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다. 귀의 평형 기관에 정상적으로 위치하고 있는 돌가루(이석)가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 내로 들어가서 발생한다.

반고리관내로 들어가 뭉쳐있는 이석이 반고리관 방향으로 머리가 움직일 때 같이 움직이면서 반고리관을 자극해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유신영 소리귀클리닉(舊 소리이비인후과 The Future Center) 원장은 “이석증은 간단한 물리치료로 치료가 가능하다”면서 “이석이 들어 있는 전정기관의 위치를 파악한 후 환자의 머리를 천천히 돌리거나 특정 자세로 유지하게 하는 교정술(이석정복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정신경염’은 내이의 바이러스 감염으로 전정기관 기능이 약해져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한 감기를 앓고 난 뒤 갑작스레 생긴 어지럼증이라면 전정신경염일 가능성이 높다. 머리를 움직이지 않는데도 마치 술에 취한 듯한 어지러움을 느끼고, 속이 메스껍고 구토가 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수일에서 수주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이 질환은 자연적으로 증상이 호전 되지만, 귀의 평형기능이 회복될 때까지 길면 수 개월간 심한 구토와 어지럼증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급성기에는 어지럼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약물치료가 시행되고, 그 이후에는 전정기능 회복을 위한 재활치료가 적합하다.

◇귀먹먹함, 난청, 이명 등이 반복되는 메니에르

‘메니에르 증후군’은 최근 구급차에 여러 번 실려갔다고 고백한 가수 배일호가 알고 있는 질환이다. 이외에 유명인들 중 배우 한지민과 유지태가 앓고 있다고 밝혀 널리 알려졌다. 메니에르병은 반복적인 어지럼증, 난청, 이명, 귀먹먹함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하지만 청각증상 없이 반복적인 어지럼증만 나타나는 경우, 또는 어지럼증 없이 난청, 이명, 귀먹먹함 등이 반복되는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복합적인 만큼 상담치료와 약물치료, 내이 약물주입 등 여러 치료방법들이 병의 상태에 따라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다만 각 증상이 치료되는 정도는 다를 수 있다. 반복적인 어지러움, 귀먹먹함은 대부분 사라지며, 난청은 완치가 어렵지만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다.

이명은 이명재활치료 등으로 적응되어 불편하지 않게 된다. 유신영 원장은 “메니에르병은 치료가 된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과로와 스트레스, 카페인과 술, 담배를 피하고, 저염식을 하면서 꾸준히 관리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