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가 만든다는 '넥서스6'의 사진이 흘러나왔다. 아직은 넥서스6이 나온다는 것도, 구글이 모토로라와 넥서스를 만든다는 것도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그 소문은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일단 몇 가지 의문점이 남는다. ‘구글은 정말 모토로라와 넥서스를 만드나’, 그리고 ‘넥서스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다.
구글은 정말 모토로라와 넥서스를 만드나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이후 시장이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구글과 모토로라의 직접적인 협력이었다. 구글이 가장 공들여 만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모토로라를 통해 직접 만들면 다른 제조사들은 경쟁에서 불리한 형국에 빠질 수 있었다. 구글도 제조사들의 눈치를 안 볼 수 없었던지라 실제로 구글과 모토로라가 한 지붕 아래에 있는 동안에는 이렇다 할 합작품이 나오진 않았다.
하지만 모토로라가 레노버의 손에 넘어간 이후로 두 회사는 자유로워졌다. 올초 안드로이드웨어인 모토360 스마트워치를 함께 만들더니, 넥서스에 대한 소문까지 이어졌다. 최근 구글이 LG전자와 합작했던 ‘넥서스4’, ‘넥서스5’가 모두 성공적이었고 LG전자도 넥서스를 만들면서 품질이 좋아졌기에 다음 제품도 LG전자가 유력해 보였다.
최근 나오고 있는 소문은 꽤 구체적이다. 5.92인치 QHD 디스플레이에 퀄컴 스냅드래곤805, 3GB메모리와 1200만 화소 카메라 정도다. 안드로이드L과 함께 공식 발표될 것으로 지목됐다.
6인치, 32비트, 안드로이드L
모토로라는 둘째치고 기기 자체에도 몇 가지 의문이 있다. 구글이 넥서스7과 넥서스10 등 태블릿에 숫자 이름을 붙인 것은 화면 크기와 연결됐다. 그게 스마트폰에는 넥서스4와 넥서스5라는 이름이 공교롭게도 화면 크기같기도 하고, 시리즈 넘버링같기도 했다.
그런데 소문에 따르면 그게 정말 화면 크기였던 것 같다. 새 넥서스는 5.92인치, 즉 6인치인 셈이다. 이건 패블릿이라고 부르기도 거의 한계점에 다다른 크기다. 갤럭시 노트도 5.7인치에 머물렀다. 큰 스마트폰에 대한 실험은 대체로 6인치는 과하다는 쪽인데 구글이 넥서스로 대형화면에 도전하는 것도 의외다.
또 하나는 프로세서다. 퀄컴 스냅드래곤805는 ARM v7 명령어 세트 기반의 ‘크레잇’ 코어를 쓴다. 이 프로세서는 현재 가장 빠른 프로세서로 꼽히는 칩이다. 하지만 32비트로 작동한다. 안드로이드L의 가장 큰 특징은 64비트의 전환점이라는 건데 스냅드래곤805를 쓰면 그 부분이 빠진다. 넥서스 스마트폰은 1년에 하나밖에 나오지 않는데 1년을 더 기다려야 구글이 생각하는 64비트 스마트폰이 나온다는 것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
사실 소문만으로는 걱정이 더 앞서는 기기인데 실제 안드로이드 폴리스가 직접 이 제품을 쓰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포착했다. 케이스로 가려져 있어 정확한 디자인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화면 크기는 5.92인치에 가까워 보인다. 물론 아직은 실제 제품이 나와야 알 수 있는 유출사진일 뿐이다.
구글은 넥서스를 어떻게 할 것인가
구글은 넥서스를 꽤 오랫동안 내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2세대 넥서스7과 넥서스5를 내놓았는데 그 이후로 1년동안 한 가지 제품도 없었다. 그 사이에 안드로이드 실버 인증 프로그램에 대한 가능성이 꾸준히 흘러나왔는데 실제로 안드로이드 실버 인증은 잠깐 중단하는 쪽으로 흐르는 듯하다.
사실 넥서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과 구글의 확실한 운영체제 지원에 있는데 구글플레이 에디션이나 안드로이드 실버가 나오면 제조사들의 직접적인 이윤이 붙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깔끔한 넥서스 그 자체를 기다리는 이용자들이 많다.
대신 구글은 당분간 넥서스를 더 만들 것으로 보인다. 그 소문에는 모토로라와 만든다는 넥서스6 스마트폰, HTC가 만든다는 넥서스8 태블릿이 있다. 꾸준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실제 제품이라는 유출 사진까지 흘러나오고 있으니 늦어도 올해 말에는 실제 제품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호섭 기자 allov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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