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IT/과학 > 휴대폰/통신
  • 작게
  • 원본
  • 크게

'프리미엄' 사라진 갤럭시, 겨울잠에 빠지다

[기타] | 발행시간: 2014.10.08일 09:06
[오마이뉴스 김시연 기자]

▲ 중국 샤오미가 지난 8월 공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Mi4. 16GB 판매 가격은 1999위안으로 35만 원 정도다.

ⓒ 샤오미

5인치 풀HD LCD, 2.5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3GB 기본메모리, 후면 1300만, 전면 800만 화소 카메라. '아이폰 닮은 안드로이드폰'이라 불리는 중국 샤오미 고성능 스마트폰 'Mi4' 기본 사양이다.

스펙은 삼성 갤럭시S5나 LG G3 못지 않지만 16GB 모델 가격은 단 1999위안. 우리 돈으로 35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반값 스마트폰' 공동구매를 추진해온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통소협)에서 기를 쓰고 샤오미 폰을 국내에 들여오려던 이유다.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단말기유통법 토론회에서 이용구 통소협 이사는 자신이 쓰고 있는 샤오미 폰을 들어 보이며 "스펙은 국내 최신 스마트폰과 비슷한데 소프트웨어는 더 좋다"면서 "한글 지원이 완벽하게 되면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때맞춰 화웨이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지금까지 주로 안방에만 머물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위기에 빠진 삼성 스마트폰

"겨울잠은 길지 않을 것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을 때만 해도 증권가에선 3분기엔 갤럭시 노트4 등 신제품에 힘입어 만회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2분기 영업이익 7조 원대를 유지하기는커녕 4조1000억 원으로 거의 반 토막이 난 것이다. 결국 갤럭시S와 갤럭시S2 인기에 힘입어 처음 4조 원대를 돌파했던 3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이상 조짐은 지난여름부터 감지됐다. 애초 갤럭시S5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부담과 원화 강세가 실적 악화 이유였는데, 그 뒤에도 재고는 계속 쌓여갔다. 8월 초 '2분기가 바닥이 아니다'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예상 영업이익은 6조 원대로 떨어졌고, 9월 들어서자 다시 5조 원대로 하향 조정됐다.

급기야 지난달 25일 일부 증권사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나리란 전망이 나오면서 예상 실적도 3조 원대 후반에서 4조 원대 초반으로 곤두박질쳤다. 말 그대로 '어닝 쇼크'였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략은 스펙은 낮게 가면서 가격은 비싸게 받는 것이었다"면서 "예전엔 브랜드 프리미엄도 있었고 제품이 안정적이고 디자인도 좋았는데 갤럭시 S5 이후 경쟁사 제품 품질이 좋아지면서 차별성이 갈수록 줄어들고 프리미엄도 없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샤오미, 화웨이, 레노바 등 중국 업체의 추격이 거셌다. 이 애널리스트는 "예전엔 삼성이 좀 덜 좋게 만들어도 잘 팔렸는데 이젠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 삼성 제품이 품질에 비해 비싸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4000만 대 재고가 많은 건 아니지만 제품 경쟁력이 없어 잘 안 팔리고 가격을 낮춰야 하는데 이미 판매한 가격은 있어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만 늘었다"고 지적했다.

▲ 이돈주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지난달 3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삼성 언팩 에피소드2 행사에서 새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 엣지를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국내 사정도 마찬가지다. 당장 갤럭시노트4 신제품이 95만 원대에 나왔는데도 나온 지 1년 지난 갤럭시노트3나 갤럭시S5 판매가는 여전히 86~88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일 단통법 시행에 따라 공시된 이들 제품의 최대 보조금도 11~13만 원으로, 8~11만 원인 갤럭시노트4와 별 차이가 없다.

이들 제품이 불과 몇 달 전 '보조금 대란' 당시 '공짜폰'으로 풀렸던 걸 감안하면, 그만큼 거품이 낀 제품을 비정상적인 보조금에 의존해 팔았다는 걸 입증한다. 삼성전자가 기를 쓰고 단말기 보조금 분리 공시를 반대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하지만 이제 단통법 시행으로 '보조금 대란'을 활용한 재고 처리마저 어려워진 것이다.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 '진입장벽'... 80-90만 원대 '요지부동'

문제는 삼성 스마트폰이 아직 바닥을 친 게 아니라는 것이다. 당장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를 출시했지만, 국내에선 단통법 역풍을 맞았고 해외에선 5.5인치 대화면 '아이폰6+'와 경쟁해야 한다. 또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선 중국 후발 업체들과 힘겨운 추격을 견뎌내야 한다. 증권가에서도 내년 1분기까지는 지금같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걸로 전망하고 있다.

그 해법은 샤오미에서 찾을 수 있다. 샤오미는 미국 아마존닷컴처럼 단말기 판매보다는 서비스 사업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한현배 아주대 교수는 "샤오미는 하드웨어 기술력은 자신 없으니 아웃소싱하고 아이디어로 치고 가는 소프트웨어 중심 업체"라면서 "애플 아이팟이나 아마존 캔들처럼 샤오미도 단말기가 아닌 서비스나 콘텐츠로 돈을 벌려하고 있다"고 스마트폰 시장 변화에 주목했다.

삼성전자도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밀크'로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거꾸로 줄어드는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지키려는 목적이 더 강하다. 그만큼 '제조사 마인드'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더구나 삼성은 이동통신3사와 손잡고 국내 콘텐츠나 서비스 사업자들과 '상생'은커녕 '갑질' 근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는 '선탑재' 앱을 둘러싼 갈등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김기사'로 잘 알려진 록앤롤 박종환 대표는 지난달 30일 <비석세스> 인터뷰에서 삼성 요청으로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S'에 들어갈 '김기사' 앱을 다 만들었다 삼성과 이통사 이해관계에 밀려난 설움을 토로했다.(관련기사: 스타트업 생태계 파괴 주범 '기본탑재 앱', 국민내비 '김기사'도 울렸다 )

팬택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LG 등 대기업 위주로 재편된 것도 문제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경쟁을 부추기기는커녕 거꾸로 '해외 직구'를 막는다며 외국 단말기 전파 인증을 강화해 비판을 받고 있다. 당장 샤오미 폰을 비롯, 값싼 외국산 스마트폰을 들여오려는 시도가 어려움에 직면한 것이다. 국내 이통사들도 삼성-LG 눈치 보느라 중국산을 비롯한 외산 스마트폰 도입에는 소극적이다.

과거 국내 아이폰 도입을 막아 삼성전자가 초기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놓쳤듯이, 이제 거꾸로 중국산 스마트폰 도입을 막아 '가성비(가격 대 성능 비)' 떨어지는 갤럭시 생명력만 연장하고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의 대가는 고스란히 우리 국민 몫이 될 수밖에 없다.

오마이뉴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10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임신 7개월차에 접어든 개그우먼 이은형이 '저형당 쇼크'로 위급한 상황에 놓였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기유TV'에서는 '죽다 살아난 임당검사'라는 제목의 영상이 새롭게 업로드됐다. 해당 영상에서 개그우먼 이은형은 "임신 25주차 임신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엄마가 플레이보이 모델" 마라탕후루 틱톡커, 알고보니 '이파니' 딸

"엄마가 플레이보이 모델" 마라탕후루 틱톡커, 알고보니 '이파니' 딸

사진=나남뉴스 틱톡에서 '마라탕후루' 챌린지를 유행시킨 키즈 크리에이터 서이브가 사실은 모델 이파니의 딸인 것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12년생으로 올해 12살인 서이브는 틱톡 팔로워만 80만 명에 달하며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10만 명인 대표 키즈 크

연길시 덕신촌 사과배꽃 활짝, 올해도 풍년 기약

연길시 덕신촌 사과배꽃 활짝, 올해도 풍년 기약

칠보과업회사 사과배기지에서 사과배꽃에 수분을 하고 있는 농민. 연길시 조양천진 덕신촌에 위치한 연변 칠보과업유한회사의 과원에 사과배꽃이 만개, 일군들이 한창 꽃에 수분을 하느라고 바쁜 모습들이다. 소개에 따르면 칠보과업유한회사의 사과배밭 면적은 30헥타

“친구에서 부부로” 줄리엔 강♥제이제이 드디어 오늘 결혼

“친구에서 부부로” 줄리엔 강♥제이제이 드디어 오늘 결혼

모델겸 배우 줄리엔 강(42)과 바디크리에이터 제이제이(39) 모델겸 배우 줄리엔 강(42)과 바디크리에이터 제이제이(39)가 오늘 웨딩마치를 올리면서 마침내 친구에서 부부가 됐다. 줄리엔 강, 제이제이 커플은 5월 10일(금)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웨딩홀에서 결혼식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