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올 들어 중국에 4조원 가까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무부 선단양(沈丹阳) 대변인은 18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어든 958억8천만달러(105조4천억원)"라고 밝혔다.
선 대변인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에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 및 지역은 홍콩, 싱가포르, 타이완(台湾), 일본, 한국,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마카오 순이었다. 이들의 투자총액은 903억5천만달러(99조3천2백억원)로 전체 투자액의 94.2%를 차지했다.
이 중 한국과 영국의 투자액은 각각 32억9천만달러(3조6천167억원), 11억8천만달러(1조2천972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4%, 3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과 미국은 36억9천만달러(4조564억원), 23억2천만달러(2조5천50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2.9%, 23.8% 감소했다. 유럽연합도 16.2% 줄어든 53억8천만달러(5조9천142억원), 동남아시안국가연합도 15.2% 줄어든 54억1천만달러(5조9천472억원)였다.
선단양 대변인은 대다수 국가의 투자가 감소한 원인에 대해 "이들 국가의 대중국 투자는 주로 제조업 분야였는데 최근 중국 제조업이 생산과잉, 구조조정, 전환 업그레이드 등에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이같은 압력에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업종별로 보면 올해 제조업의 투자액은 325억2천만달러(35조7천492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감소했지만 서비스업의 투자액은 전체의 55.4%인 531억2천만달러(58조3천94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선 대변인은 "미국, 다른 국가에 상관 없이 대중국 투자를 확대시 서비스업과 고부가가치 제조업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