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윤지 기자] 배우 신정근이 극의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 3회에서는 엄마 차옥(진경)이 근무하는 방송사 최종면접에 응하는 인하(박신혜)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지난 2회에서 8년이 흐른 2013년에서 시작됐다. 달포(이종석)의 가족은 향리도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서울로 이사왔다. 달포는 택시기사로, 달평(신정근)은 공인중개사로 생계를 이어갔다. 학업 성적이 뛰어난 달포 대신 인하가 대학에 진학했고, 졸업 후 3년이 다되도록 기자지망생에 머물러 있었다.
달평은 느닷없이 가짜 형 달포가 처음엔 내키지 않았지만, 헌신하는 달포를 어느새 가족으로 인정하고 있었다. 인하가 달포에 막말을 하자, 달평은 달포에게 "형님 조카에게 염치 좀 있으라고 전해주쇼"라고 에둘러 인하에게 핀잔을 놓았다. 그의 속사포 같은 대사는 인하의 표현대로 흡사 랩처럼 들려 웃음을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달평은 인하를 향한 달포의 짝사랑을 눈치챈 유일한 인물이었다. 달포가 놓고 간 지갑에서 인하의 증명사진을 발견했고, 인하를 달콤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달포를 떠올렸다. 그는 달포에게 지갑을 돌려주며 "이 사진은 내가 챙기마. 네 여자친구가 보면 이상한 오해를 할거다"라며 암묵적으로 자신의 뜻을 달포에게 전했다.
달평 역의 신정근은 충무로에선 더 친숙한 배우. 영화 '끝까지 간다' '차형사'에선 친숙한 형사의 모습으로, 영화 '더 파이브'와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선 인간미 넘치는 인물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선 코믹한 캐릭터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그다. 그가 이번 '피노키오'에서도 코믹과 날카로움을 오가며 극을 좀 더 다채롭게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향후 달포와 인하가 수습기자로 활약하면서, 방송에선 아직 보여주지 않은 달평과 차옥의 과거도 조금씩 모습을 드러낼 터. 지금은 남남으로 살아가는,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이 어떻게 부부의 연을 맺었는지 시청자들의 궁금증도 풀어줄 전망이다. 또한 극의 전개와 함께 무르익을 달포와 인하의 로맨스에 대한 달평의 태도는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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