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News Times] 조현아(40) 대한항공 부사장이 자신이 타고 있던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기내 승무원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책임자에게 항공기에서 내리라며 이륙직전 탑승게이트로 돌린 사건이 발생해 비난이 일고 있다.

대한항공 기내서비스를 총괄하면서 호텔사업을 도맡고 있는 조현아 부사장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큰딸로 지난해에는 원정출산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 5일(현지 시각) 0시 50분쯤 미국 뉴욕 JK 국제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086편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다 탑승 게이트로 돌아갔다. 항공기는 승무원 복장의 사무장을 내려놓고 다시 출발했다.

이 승무원은 일등석(first class)에 타고 있던 조현아 부사장에게 견과류를 건넸는데, 조 부사장은 "무슨 서비스를 이렇게 하느냐"면서 승무원을 혼냈다.

조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를 책임지는 사무장을 불러 서비스 매뉴얼을 확인해보라고 요구했고, 이에 사무장이 매뉴얼이 담긴 태플릿PC를 대령했지만 암호를 풀지 못했다.

이에 조 부사장이 사무장에게 "당장 비행기에서 내려"라고 고함을 쳤다.

결국 항공기는 '램프리턴'해서 사무장을 내려놓은 뒤 이륙할 수 있었다. '램프리턴'이란 정비를 해야 하거나 주인 없는 짐이 실리는 경우, 승객 안전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등 비상시에 항공기를 다시 탑승 게이트로 돌려보내는 조치다.

항공법에는 기장이 항공기의 승무원을 지휘·감독하도록 돼 있어 이번 일에 대해 조 부사장이 월권행위를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보안과와 협의해 관련 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해 항공 감독관들이 조사할 방침"이라며, "항공기 안에서 객실 서비스를 이유로 활주로로 향하던 항공기를 후진시키고 사무장을 내리게 한 것이 적절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