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연예 > 영화
  • 작게
  • 원본
  • 크게

3代를 함께 눈물짓게 하는 이 영화…

[기타] | 발행시간: 2014.12.11일 04:03
[동아일보]

다큐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관객 마음 움직인 장면 모아보니



다큐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개봉 13일 만에 30만 관객을 넘겼다. 가족과 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담아 전 세대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아거스필름 제공

《 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흥행 열풍이 거세다. 98세 할아버지와 89세 할머니의 사랑과 이별을 담은 이 영화는 지난달 27일 개봉해 13일 만인 9일 30만 관객을 넘어섰다. 2009년 한국 독립영화 최고 기록(293만 명)을 세운 다큐 ‘워낭소리’보다도 12일 빠른 기록이다. ‘님아…’의 흥행 배경에는 안정적인 배급과 입소문이 있다. 극장체인 CGV의 독립·예술영화 브랜드아트하우스가 배급에 참여해 186개 스크린에서 시작했다. 독립 다큐 영화들은 대개 10개 남짓한 스크린에서 개봉한다. 》

2011년 KBS ‘인간극장-백발의 연인’편에 방영돼 화제를 모은 주인공의 뒷이야기라는 점도 입소문이 퍼져 뒷심을 발휘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님아…’는 현재 개봉 초보다 120개 가까이 많은 300개 이상의 스크린에서 상영 중이다. 지난 주말부터는 상업영화 ‘빅매치’를 누르고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실버영화지만 가족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담아 전 세대에게 호소력이 있는 대중성을 갖췄고, 초반에 배급이 잘 이뤄지면서 입소문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분석했다.

CGV 회원을 기준으로 20대 관람객 비중은 51.7%나 된다. 노부부의 사랑이 어떻게 전 세대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관객들에게 ‘마음을 움직인 영화 속 장면’을 물었다.

▽20대(최모 씨·25·콜센터 직원)=어릴 때 죽은 자식을 생각하며 아동용 내복을 사는 할머니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아이들 내복 한번 못 입혔다며 세상을 먼저 뜬 사람이 (저세상에서) 자식에게 내복을 전해주자고 할 때 많이 울었다. 수십 년이 지나도 세 살, 여섯 살에 죽은 자식은 부모 마음에 한이 되는구나 싶었다. 알콩달콩 사랑을 나누는 재미있는 노부부 얘길 기대했는데 보고 나서는 주로 자식 입장에서 부모님, 가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30대(이모 씨·31·회사원)=연로한 부모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며 서로 다투는 자식들의 모습을 꼽고 싶다. 아름다운 장면도 좋았지만 이 다큐에서 리얼리티가 가장 잘 살아 있는 장면 같다. 원래 영화 보면서 우는 타입은 아닌데, 영화를 보는 내내 얼마 전 외할아버지가 먼저 떠나시고 혼자 남으신 외할머니가 떠올라 울컥울컥했다.

▽40대(한모 씨·47·자영업)=노부부의 식사 장면이 좋았다. 찬이 조촐한데도 할아버지가 맛있게 식사를 들고,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평생 반찬 투정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밥이 맛있어서라기보다는 그만큼 아끼니까 그랬을 거다. 보통 노인 영화를 볼 땐 부모님을 떠올렸는데 이번엔 아내를 생각했다. 결혼한 지 15년쯤 되니까 생활에 치여 무덤덤해졌는데, 마음만은 풍족하게 해줬어야 하는데 싶었다. 영화 속 부부가 가진 게 많아서 행복했던 게 아니지 않나. 영화를 보며 옆에서 펑펑 우는 아내의 손을 꼭 잡아줬다. 이런 소리 멋쩍지만 ‘이 손 절대 놓지 말아야지’ 뭐 그런 생각을 했다.

▽50대(이모 씨·54·주부)=노부부가 개울가에서 서로에게 물장난 치는 장면이 참 예뻤다. 영화를 보며 눈물, 콧물 많이 쏟았지만 그럼에도 마지막엔 참 따뜻했다. 부부가 오랫동안 행복하게 사랑을 나눈다는 게 무척 힘들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에 마음이 놓이기도 했다. 영화 속 노부부처럼 더 재미있고 알차게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야겠다 싶다.

▽60대(조모 씨·69·주부)=할아버지 무덤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할머니의 모습을 오래 기억할 것 같다. 머지않아 내 얘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서인지 너무 쓸쓸했다. 부부가 사랑을 나누는 모습부터 헤어지는 장면까지 줄곧 눈물을 흘린 것 같다. 더 아끼고 살면서 인생의 좋은 마무리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동아일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43%
10대 0%
20대 14%
30대 14%
40대 14%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57%
10대 0%
20대 14%
30대 43%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임신 7개월차에 접어든 개그우먼 이은형이 '저형당 쇼크'로 위급한 상황에 놓였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기유TV'에서는 '죽다 살아난 임당검사'라는 제목의 영상이 새롭게 업로드됐다. 해당 영상에서 개그우먼 이은형은 "임신 25주차 임신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망하면 욕 먹을 것" 유재석, '왕관의 무게' 부담감 솔직 고백 눈길

"망하면 욕 먹을 것" 유재석, '왕관의 무게' 부담감 솔직 고백 눈길

사진=나남뉴스 국민MC 유재석이 자신의 행보를 기대하는 대중들의 부담감에 대해서 솔직하게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11일 유튜브 채널 '뜬뜬'에는 개그맨 조세호와 홍진경, 지석진이 출연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갖는 시간을 가졌다. 영상 속 조세호는 "사실 처음

"남의 결혼식에서 술을..." 김대호, 소주 사발째 원샷 결국 '말실수'

"남의 결혼식에서 술을..." 김대호, 소주 사발째 원샷 결국 '말실수'

사진=나남뉴스 '나 혼자 산다'에서 MBC 김대호 아나운서가 결혼식 사회를 맡았다가 말실수 한 장면이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 오후 방송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김대호 아나운서가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비연예인 커플의 결혼식에 참석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우리의 명절과 기념일] 간호사절의 유래와 의의

[우리의 명절과 기념일] 간호사절의 유래와 의의

◇ 신기덕 국제간호사절은 력사상 유명한 간호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1820년 5월 12일에 태여난 나이팅게일은 19세기 중엽 영국에서 심각한 공중보건 위기에 직면했을 때 뛰여난 관리 재능과 헌신으로 간호사업의 면모를 일신시켰다.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