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도심 점거 운동의 상징으로 불리던 '노란 우산'을 들고 있던 시위대가 경찰 당국에 체포되고있다. ⓒ로이터=뉴스1
(홍콩 로이터=뉴스1) 정은지 기자 = 홍콩 도심을 점거한 시위대의 마지막 캠프가 15일(현지시간) 철거됐다. 시위대가 도심을 본격적으로 점거한 지 79일만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오전부터 100여명의 경찰관이 코즈웨이베이에 설치된 시위캠프를 철거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경찰은 철거에 앞서 도심 점거 시위대에 불필요한 충돌이 일지 않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중국 본토 관광객이 자주 찾는 코즈웨이베이에는 몽콕이나 애드미럴티 지역보다 적은 인원의 시위대만 점거를 이어갔다. 이 때문에 지난 11일 애드미럴티 시위 캠프가 철거되자 코즈웨이베이 캠프도 철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됐다.
당국은 이날 캠프 철거과정에서 10여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
이날 코즈웨이베이에서 시위를 벌이던 탕 씨는 로이터통신에 "우리가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며 "다음번에는 아무것도 달성하지 못했다는 눈물대신 축하 행사를 위해 거리에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콩 당국이 캠프 본거지인 애드미럴티 지역에 이어 코즈웨이베이에 마련된 시위 캠프를 모두 철거하면서 도심 점거 시위는 79일만에 끝나게됐다.
그러나 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 시위대가 이르면 내년 다시 거리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중고등학교 학생 연합회인 학민사조를 이끌었던 조슈아 웡은 최근 현지언론에 "학민사조가 단기간 내에 다시 어떠한 행동을 나선다는 계획은 없다"며 "그러나 내년에 대규모의 도심 점거 혹은 공민 항명 운동을 전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이상 소모전이나 지구전으로 가지는 않겠다"며 "젊은층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 정부와의 공개 대화를 이끌어내고 정치 개혁에 대해 재논의 할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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