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com.한국어방송] 최근 인터넷에 "술을 마셨을 때 얼굴이 달아오르거나 그렇지 않은 것은 주량의 차이 때문이다.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의 간은 알코올에 손상을 받기가 쉽다는 말이다"라는 글이 퍼지고 있어 이에 대한 의논이 분분하다.
그렇다면 술을 마셨을 때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이 정말 건강에 해로운 걸까? 이 양자 사이에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기자가 이 문제를 가지고 조사를 해 보았다.
조사에 응한 많은 사람들은 "술을 많이 마시면 간에 손상이 간다" 는 관점에 모두 동감을 표했다. 하지만 "술을 마셨을 때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은 혈액 순환 및 대사 기능의 강한 표현이다. 따라서 얼굴이 달아오르지 않는 사람보다 간이 덜 상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과 "얼굴이 달아오르는 사람은 알코올 분해 기능이 약하기 때문이다. 더욱 쉽게 간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라는 사람들로 나뉘었다.
산둥성 칭저우시 인민병원 장페이 주임의사는 "흰술, 와인, 맥주에는 모두 알코올이 들어 있다. 알코올의 주요 성분은 에틸 알코올(乙醇)이다. 에틸 알코올은 인체에 들어간 후 10%만 배출되고 90%는 간 대사를 거쳐 간세포에 들어간 후 산화되거나 혹은 아세트알데히드(乙醛)로 전환된다. 에틸알코올과 아세트 알데히드는 모두 간세포를 자극하고 손상을 주는데 경하면 알코올간(酒精肝)으로 되고, 중하면 간경화를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간을 상하게 하는 장본인은 알코올이다"라고 설명했다.
술을 마신 후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은 개개인의 선천적인 유전자과 관련이 있다. 사람들이 간장을 통해 알코올을 대사하려면 알코올 탈수소효소(乙醇脱氢酶)와 아세트 알데히드 탈수소효소(乙醛脱氢酶)가 소요되는데, 술을 마신후 얼굴이 달아오르는 사람은 대개가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가 결핍하기 때문이다.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의 활성이 약하면 술이 얼굴에 오르고 또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의 활성의 강약에 의해 주량이 결정되기도 한다. 술을 마신 후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술을 마신 후에 나타나는 일종의 불편한 반응일 뿐이다.
술을 마셔도 얼굴색이 멀쩡한 사람들은 대부분이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효소기능이 상대적으로 완벽해 알코올을 적시적으로 대사해 보낸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 유전자에 변이가 발생해 그 기능이 약해져 아세트알데히드를 초산으로 전환시키지 못한다. 아세트알데히드가 체내에 누적되면 모세혈관이 확장되므로 얼굴이 빨개지게 된다.
장 의사는 술을 마신 후 바뀌는 얼굴 색으로 간에 대한 손상 정도를 가늠해서는 안된다고 하면서 간을 보호하고 건강을 챙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술을 적당히 마시거나 혹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톈진 중의대학 제1부속병원 링옌링 영양과 주임은 "만약 과거엔 그렇지 않았는데 언제부터 갑자기 이런 증상이 생겼다면 이에 주의를 돌릴 필요가 있다" 면서 "간이 손상돼 간 대사 기능이 쇠약해져서 이런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로 볼 때 "술을 마시면 얼굴이 달아오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욱 쉽게 간에 손상을 입는다"는 설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보통 인체의 하루 알코올 섭취 양은 25그램 이하여야 한다. 즉 흰술은 1량, 맥주는 한 병, 와인은 포도주 잔으로 한잔 가량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번역:김은희 감수:김해란
[중문 참고]
http://truth.cntv.cn/2014/12/08/ARTI1418032131727609.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