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정치 > 국제시사
  • 작게
  • 원본
  • 크게

교황이 다리 놓은 ‘53년만의 기적’

[기타] | 발행시간: 2014.12.18일 14:03
수감자 석방 등 막후 역할

오바마·라울 “교황께 감사”

반세기 만에 이뤄진 미국과 쿠바 간의 역사적 국교 정상화 뒤에는 최초의 중남미 출신 교황인 프란치스코(사진)가 있었다. 1년 넘게 진행됐던 양국 간의 막후 외교에 교황이 적극 관여해 대화를 주선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뉴욕타임스, CNN, 가디언 등은 교황이 올해 여름 미국과 쿠바 지도자들에게 개인적으로 서한을 보내 양국이 관계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호소했으며, 이러한 노력이 실질적인 국교 정상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교황은 서한에서 양국이 인도주의적인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쿠바에 억류된 미국인 앨런 그로스의 석방과 미국에 투옥된 쿠바 요원들의 석방 문제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교황은 지난 3월 바티칸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쿠바와 대화할 것을 권유한 데 이어, 지난 10월 양국 간 협상을 중재하기도 했다. 교황청은 지난 10월 미국과 쿠바 대표단이 바티칸을 찾아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양측의 건설적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사무실을 제공했다”고 확인했다.

교황이 미국과 쿠바 간 관계 정상화 문제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중남미 출신 교황으로서 쿠바의 현실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바티칸 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한 미 시카고 로욜라대의 미구엘 디아즈 교수는 교황이 중남미에 이해도가 높은 조언자들을 선발해 주변에 포진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가톨릭교의 고위직 인사들은 쿠바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의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있으며, 동시에 평화를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의 노력에 화답하듯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17일 양국 관계 정상화 협상 개시를 발표하면서 교황에게 감사를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관련 성명을 발표하면서 “특히 교황에게 감사하며, 그의 도덕적 본보기는 우리에게 더 나은 세계가 되도록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카스트로 의장 역시 TV 연설에서 “쿠바와 미국 간 관계 증진을 위한 교황의 지지에 감사의 뜻을 표현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관계정상화선언이 발표된 이날은 교황의 78세 생일이어서 교황은 생애 최대의 역사적 선물을 받게 된 셈이다. 바티칸은 성명을 통해 이날 양국의 외교관계 정상화 소식에 “교황이 역사적인 결정에 따뜻한 축하의 말을 건넸다”며 “바티칸은 양국이 외교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국민들의 행복을 증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문화일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100%
10대 0%
20대 10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작곡가겸 작사가 유재환(34) 인기리에 종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린 작곡가겸 작사가 유재환(34)이 결혼을 발표하면서 예비신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앞서 유재환은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길림성, 로인 외국인 위한 지불 써비스 향상

길림성, 로인 외국인 위한 지불 써비스 향상

4월 25일, 길림성정부에서는 소식공개회를 개최해 근일 발표한 〈지불 써비스를 한층더 최적화하고 지불 편리성을 향상하기 위한 실시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해당 ‘실시 방안’은 의 모바일 결제에 익숙하지 않은 로인과 외국인 방문객들이 결제를 편리하게 할 수 있

연변대학MPA 교육센터 '제8회 중국 대학생 공공관리 사례 대회'서 눈부신 성적 안아와

연변대학MPA 교육센터 '제8회 중국 대학생 공공관리 사례 대회'서 눈부신 성적 안아와

4월 21일, '제8회 중국 대학생 공공관리 사례 대회'가 북경중국과학원대학 안치호 캠퍼스에서 막을 내렸다. 김수성교수가 수상단위를 대표해 우수조직상을 수상하고 있는 장면. 연변대학 MPA교육센터 교사와 학생 팀은 이번 대회에서 이채를 돋구면서 여러가지 눈부신

제12기 '배협컵' 광동성조선족배구경기 개최

제12기 '배협컵' 광동성조선족배구경기 개최

광동성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들이 휴일을 리용해 친목을 도모해주기 위한 제12기 '배협컵'광동성조선족배구경기가 지난 4월 20, 21일 이틀간 광동성조선족배구협에서 주최로 광동성 혜주시에서 열렸다. 250여명 선수가 녀자 20개팀, 남자 11개팀으로 구성해 열정과 실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