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 한국공관의 중국인에 대한 한국 비자발급 건수가 급증하면서 상하이 총영사관의 연간 비자발급 건수가 사상 최초로 80만건을 돌파했다.
상하이 교민신문 상하이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주상하이한국총영사관(총영사 구상찬)은 25일 비자발급 건수가 80만건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0%나 급증한 것으로 주중 공관은 물론 대한민국 재외공관 중 사증을 가장 많이 발급한 것이다.
비자종류별로는 관광비자가 77만여건으로 전체의 96%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단기상용(1.8%), 동포비자, 결혼비자 순이었다. 관광비자의 경우, 개별 관광사증이 전체 발급건수의 43%를 차지해 지난해보다 10만명이 늘어났다.
신문은 이같이 비자발급이 대폭 증가한 이유로 간편한 비자발급 수속을 꼽았다. 상하이 후커우(户口, 호구) 소지자는 신분증 제출만으로 3년 복수비자를 발급해주고 있으며 접수 후 2~3일이면 비자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화동(华东)지역 주민의 높은 소득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올해 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등이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중국 2~30대 젊은 여성층의 한국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 ▲화장품, 의류 등 우수한 한국상품을 한국에서 직접 구입하기 위한 인파 급증 ▲주당 250여편의 정기편 항공기와 연간 150여편의 전세기,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연간 200여편의 크루즈선 등 편리한 교통 등도 꼽혔다.
구상찬 총영사는 “현 추세로 보아 내년에는 상하이총영사관의 비자발급이 100만건을 돌파할 것이다”라고 밝은 전망을 하면서도 “미국의 10년 복수비자 발급, 인도네시아의 무사증 입국 허용 등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세계 각국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며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관광 만족도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별 자유여행의 증가에 대비해 비자발급 단계에서부터 출입국절차, 교통, 숙박, 볼거리와 먹거리, 중국어 안내 등 여행의 전 과정을 다시 한 번 둘러보고 작은 곳도 세심히 살펴 다시 찾는 한국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상하이총영사관의 비자담당 영사는 단 4명으로 영사 1명이 연간 20만건 이상의 사증을 처리하는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어 안타깝다”며 “이번 비자 80만건 달성은 휴일과 퇴근시간을 반납하고 고생한 직원들의 헌신적인 봉사정신이 아니였다면 결코 이뤄낼 수 없는 일”이라며 “모든 칭송은 당연히 고생한 영사관 직원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하이총영사관은 이날 비자 발급 80만번째 주인공인 중국인 왕샤오잉(王骁颍)씨에게 한국 방문 항공권과 숙박권을 전달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