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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패밀리', 막장극 빈틈 뚫을 '이상한' 주말극 [첫방]

[기타] | 발행시간: 2015.01.04일 07:18

[OSEN=박정선 기자] 이상한 주말극이 나타났다. 독특한 설정, 인물 설정, 이야기 전개까지 범상치 않은 첫 등장이다.

지난 3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새 주말드라마 '떴다 패밀리'는 이날 방송을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를 위한 설명으로 채웠다. 드라마의 큰 틀은 정끝순(박원숙 분)의 유산을 상속하기 위한 최동석(진이한 분)과 나준희(이정현 분)의 경쟁인데, 어째서 두 사람이 유산을 받으려 하는지가 잘 드러나는 한 회였다.

도무지 평범한 사람이 없었다. 먼저 이 모든 사건을 야기하게 된 끝순은 시트콤에 등장할 법한 인물이었다. 젊을 적 가족을 버리고 도미한 그는 짠순이로 살며 자신도 다 파악하지 못할 만큼의 재산을 모았다. "나 미국에 오래 살았잖아"라면서 핑크색으로 멋을 낸 백발을 자랑하는 끝순은 안방극장에 강한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이러한 독특한 설정은 끝순을 연기하는 박원숙이 있기에 가능했다. 박원숙은 능청스런 연기로 그의 내공을 과시했다. 과연 출연하는 작품마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박원숙 다웠다.

주인공 최동석, 나준희도 이상하긴 마찬가지였다. 준희는 변호사로 끝순을 속이고 그의 유산을 노리는, 사실상 사기꾼이다. 이 범행을 위해 법조문을 외우면서도 쉬운 사자성어 하나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허당이기도 하다. 여리여리해보이는 겉모습으로 현란한 액션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준희는 겉으론 완벽해보이지만 속으론 부실한 캐릭터로, '떴다 패밀리'의 코믹한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준희가 된 이정현의 연기 변신은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 이정현은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재기발랄함으로 극의 중심을 잡고 있다.

동석 또한 마찬가지. 동석은 전국에 손꼽히는 수재이며 명문대를 졸업했지만 현재는 그저 백수인 남자다. 동석은 백수이면서도 천재 시절의 우쭐함은 남아서, 알바 자리에서 잘리면서도 법 조항을 읊으며 하찮은 항의를 하는 인물이다. 진이한은 훤칠한 외모로 겉만 번지르르한 동네 백수를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이 밖에도 "맘~"을 외치며 용돈을 타내고 능글맞게 여동생 준희에게 사기극을 제안하는 정준아(오상진 분), 집에 여자친구를 끌어들이는 할아버지 최종태(정한헌 분), 빚 보증을 잘못 선 후 신발을 벗고 물 속으로 뛰어들지만 알고 보니 발을 씻었던 아빠 최달수(박준규 분), 진한 사투리와 함께 집안 사건들로 머리를 싸맨 엄마 김정숙(이휘향 분), 집을 잃고 몰래 들어와 뻔뻔하게 불고기 반찬까지 요구하는 딸 최동은(안혜경 분), 사위 박세호(최종훈 분)까지. '떴다 패밀리'는 첫 회의 짧은 시간만으로도 강렬한 캐릭터 열전을 선보였다.

이처럼 평범치 않은 '떴다 패밀리'가 눈길을 끄는 것은, 이러한 요소들로 막장극 사이에서 살아남으려 하기 때문. 그동안 '떴다 패밀리'가 방송되고 있는 시간대의 SBS 드라마들은 MBC에 밀려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MBC '왔다 장보리'에 묻혀버린, 그러나 착한 가족극으로 호평 받은 '기분 좋은 날'이다. 강력한 막장극의 공세 속에 SBS 주말극은 번번히 실패의 고배를 마셔야했다.

'떴다 패밀리'는 막장극에 막장으로 승부를 보기 보다는 이 드라마만의 무기로 승부하려는 모습이다. 막장극의 틈을 찾아 그 곳을 공략하겠다는 것. 일단 첫 방송은 긍정적이다. 네티즌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고, 방송 중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첫술일 뿐, 그 결과는 알 수 없다. '떴다 패밀리'가 사랑받는 주말극이 될 수 있을까. 남은 19회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떴다 패밀리'는 소설 '할매가 돌아왔다'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가족을 버리고 떠났다가 50년 만에 돌아온 할머니가 가져온 200억 유산을 둘러싸고 일어난 유산 쟁탈전을 통해 가족의 화해와 성장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45분 방송.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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