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도 시남구) 리영혁
일전에 장보러 갔다가 나는 《선족조료 (鮮族調料)》라는 글발이 새겨진 그것도 큰 글씨로 씌여져 조롱하듯이 번듯하게 걸려있는 광고판을 보고 화가 나면서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내가 알고있는 지식에 의하면 《선족》이란 말은 과거 일제가 중국을 침략했을 때 일본놈들이 우리 민족을 멸시해 부른 《조선족》을 줄인 말이 《선족》이였다. 일제는 당시 자기 민족은 《야마도》 즉 일등공민이며 우리 조선족은 2등공민, 한족은 3등공민이라고 취급을 했다. 일제가 소수민족인 우리 민족을 중국 당지인들 앞자리에 등급을 매겨놓음으로써 이렇게 한 목적은 중국인들이 서로 싸워 중국침략 목적을 하루 빨리 이루려는데 있었다.
이렇게 더러운 목적을 가진 일본놈들의 부름을 우리 민족들이 그대로 간혹 사용하고있는가 하면 또 당지인들이 《너네는 무슨 민족이냐》고 물어보면 《우리는 선족》이라고 대답하는 몰상식한 조선족들도 있다. 20~30대의 우리 조선족은 물론 정부계통의 공무원들까지 이렇게 부르는것을 보아온 나는 그들의 말을 시정하기도 한다. 우리 아름다운 말, 그리고 우리의 위대한 《조선족》이라는 세글자를 긍지감이 가는 마음으로 뜨겁게 되뇌여보자.
편집/기자: [ 길신 ] 원고래원: [ 길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