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최근 아동성폭력, 아동학대 등 아동 관련 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서울시가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지침서를 내놨다.
사후 대처가 아닌 사전 예방법에 초점을 맞췄으며 한국양성평등교육원 등 전문가 자문과 어린이집 원장, 보육교사, 학부모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부모와 아동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17편의 만화로 구성했다.
먼저 아이 물건에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을 쓰지 말라는 조언이다. 아이에 대한 정보를 물건에 써 놓으면 낯선 사람에게 아이에 대한 정보를 주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을 아는 척 하며 다가오는 어른을 아이들은 아는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으니 특별히 주의하라는 당부다.
아이가 다니는 길이나 장소에서 안전한 곳과 위험한 곳이 어디인지 아이와 함께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부분의 아동성폭력은 아동과 근접해 있는 장소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아이가 잘 가는 장소의 위험요소를 미리 찾아보고 일상생활에서 예방이 될 수 있게 해야 한다.
애정표현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다. 긍정적인 접촉을 많이 경험한 아이는 가해자가 의도를 갖고 접근하는 나쁜 접촉을 직감적으로 구분할 수 있다. 평소 좋은 접촉을 통해 긍정적인 느낌을 경험하게 해주고 '어떤 경우라도 우리는 널 사랑해'라는 마음이 전달되도록 애정표현을 많이 해야 한다.
모르는 사람이 맛있는 것을 주거나 게임기, 인형, 강아지 등을 보여 줄테니 같이 가자고 하면 "우리 엄마(아빠)한테 물어 보고요"하고 자연스럽게 그 자리를 피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이후 부모에게 어디서 누가 그랬는지, 어떤 일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낯선 사람이 길을 묻거나 잃어버린 물건을 같이 찾아 달라고 하면 "어른에게 도와 달라고 하세요"라고 얘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모르는 사람이 도와 달라고 할 때는 거절해도 된다는 것을 지도하라는 조언이다.
부모의 행동도 중요하다. 무심코 했던 말과 행동이 모두 아동학대일 수 있다. 머리를 치거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야단의 말, 신체부위를 만지는 행동, 지저분한 환경과 부실한 먹을거리 모두 아동학대임을 알고, 아동학대는 범죄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