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권지영 기자] ‘1박2일’ 김종민의 레전드편이라고 할 수 있는 특집이 탄생했다. 김종민의 우쭐한 갑질에서부터, 게임에 이기고도 조업에 끌려나가는 비참한 처지가 되는 모습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강원도 고성에서 여행을 이어가는 김주혁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그 많던 명태는 어디로 갔나’를 잇는 제2탄, ‘그 많던 오징어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특집을 진행했다. 멤버들은 지난주 방송분에서 황태 밥상을 받은 뒤 명태를 체험했던 것에 이어, 저녁에 오징어 밥상을 받고 오징어 특집을 하게 됐다. 이들은 새벽 조업을 걸고 숨 막히는 개인전 대결을 펼쳤다.
특히 이날 게임 꼴찌인 멤버가 조업 파트너 한 명을 선정하는 게임룰 상 멤버들의 상황은 역전됐다. 늘 게임에서 꼴찌해 조업 유력자로 단번에 떠오른 김종민이 서열 1위가 된 것. 김종민은 곧바로 갑질에 돌입하며 멤버들을 쥐락펴락하기 시작했다. 김종민의 눈 밖에 나서 좋을 것이 없는 멤버들도 자연스럽게 그에게 굽신거렸다. 에이스 정준영은 게임을 이기고도 잘 나서 죄송하다는 뜻을 가득 담은 머리박기, 각종 아부로 웃음을 안겼다.
또 김종민은 게임을 할 때마다 자신을 이긴 사람을 조업 파트너로 선정하겠다고 으름장을 놨고, 그의 게임 진행 방식에 불만을 품는 김준호에게는 눈을 부라리면서 “왜, 뭐”라고 말하는 갑질 끝판왕의 모습을 보였다. 제작진도 조업 촬영에 당첨되지 않기 위해 김종민의 비위를 맞춰 폭풍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조업 당첨자는 김준호. 김종민은 단숨에 찬밥이 되면서 갑질 횡포의 대가를 치루듯 조업 파트너로 선정돼 큰 웃음을 안겼다. 또 울진 조업에서 촬영을 나갔던 유일용PD까지 한 팀을 꾸리면서 김준호의 “이멤버 리멤버” 구호가 이보다 더 야속할 수는 없게 됐다.
최근 갑질 횡포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이날 방송된 ‘1박2일’에서는 이러한 갑질 논란을 비튼 김종민의 활약이 통쾌한 풍자를 보여줬다. ‘신난 바보’로 활약하며 늘 게임에서 꼴찌에 머물던 김종민에 주어진 상황 역전은 김종민을 들뜨게 만들었고, 서열 1위 권력의 달콤한 맛에 푹 빠진 김종민은 멤버들을 쥐락펴락하는 센스를 발휘해 승자를 알 수 없는 리얼한 복불복 게임을 한 편의 잘 짜여진 콩트로 만들어냈다.
또 최종 패자가 된 김준호가 조업 파트너로 김종민을 선택하는 모습까지, 갑질로 인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 김종민의 모습은 보는 이의 속을 시원하게 하는 웃음을 선사했다. 김종민은 조업 복불복 게임에서 보인 재치 넘치는 게임 운용으로 본인의 레전드 편을 만들어내면서, 그가 진짜 바보인지, 바보인척 하는 천재인지라는 질문을 또 한 번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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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박2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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