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지영 기자] 매회 새로운 단서들과 반전으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최고로 올리고 있는 '킬미힐미'. 시작과 동시에 끝이 나는 듯한 착각을 안기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킬미힐미'가 이런 '요물 드라마'가 된 것은 뛰어난 필력과 배우들의 열연, 두 요소를 절묘하게 요리한 연출력 탓이다. '킬미힐미'는 삼박자의 조화가 명품 드라마를 만든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26일 방송된 MBC 수목극 '킬미힐미'는 도현(지성)에 이어 리진(황정음)이 자신의 과거 기억을 다 찾게 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도현은 자신의 과거를 다 떠올린 뒤, 기억 속 학대받던 여자 아이가 리진이었다는 것을 알아낸다. 리온(박서준)은 리진이 과거의 기억을 떠올려 불행해질까봐 걱정하고, 도현에게 떠나달라고 부탁한다.
도현 역시 리진이 과거 기억을 떠올려봤자, 도움이 안되리라 판단해 리진에게 이별을 선언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의지와 상관없이 리진도 자신의 기억을 찾아야 되는 운명에 처한다. 태임(김영애)의 부름으로 그 집을 찾던 날, 리진은 그 집에서 일어났던 과거 기억이 다 떠오르고, 충격적인 기억에 '멘붕' 상태에 빠진다.
이후 순영(김희정)을 찾아가 친모(명세빈)에 대해 물었고, 친모의 과거와 자신의 과거 기억를 짜맞추는 동안 차도현이라는 이름이 사실은 자신의 본명이었음을 알고 다시 한번 충격에 빠졌다.
'킬미힐미'는 초반 정신과 레지던트 리진과 다중인격자 도현, 그리고 그의 또다른 인격들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아냈다. 특히 지성과 황정음이 펼치는 코믹연기는 '킬미힐미'의 화제거리가 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끝을 향해 달려가는 '킬미힐미'는 이 드라마가 결코 가볍기만 한 드라마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쌍둥이 남매인 줄 알았던 리진과 리온이 사실은 피 한방울 안 섞인 남남이라는 사실, 어린시절 학대받던 아이가 도현이 아니라 리진이었다는 사실, 또 차도현이라는 이름의 실제 주인공은 리진이라는 사실 등 굵직한 반전들이 때맞춰 등장해 시청자들의 혼을 빼놓고 있다. 이 드라마가 촘촘한 계산 위에 설계된 집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굵직한 에피소드와 자잘한 해프닝으로 매회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만들고 있는 '킬미힐미'. 매회 방송이 10분으로 느껴질 정도로 휘몰아쳤고, 26일 방송은 그 결정판이었다. 도현과 리진의 이별여행, 리진의 기억 찾기, 그리고 반전까지. 이정도면 시청자를 홀리는 '요물드라마'로 임명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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