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 오전 개통된 하얼빈-러시아 비크랑 열차.
중국 동북지역이 유럽과의 '철도 실크로드' 개척에 힘쓰고 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50분, 하얼빈(哈尔滨) 샹팡(香坊)기차역에서 석유시추 장비를 실은 화물열차가 러시아 중부 비크랑을 향해 출발했다.
총길이 6천578km의 이 열차는 하얼빈과 유럽을 연결하는 최초의 화물철도 노선으로 헤이룽장성(黑龙江省)과 네이멍구(内蒙古)자치구 열차노선 1천4km 구간을 지나 만저우리(满洲里)역을 거쳐 러시아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해 비크랑에 도착하게 된다. 운행시간은 열흘 가량 소요되며 기존의 항공노선보다 운송비용을 75% 가량 절감할 수 있다.
하얼빈철도국 대외협력처 리톄(李铁) 부처장은 이같은 철도 개통에 대해 "헤이룽장성이 중국의 국가 전략인 '일대일로(一带一路)' 중 하나인 중국-몽골-러시아로 이어지는 육해 실크로드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 동부 지역의 입출구 역할을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에만 선양(沈阳), 톈진(天津), 쑤저우(苏州), 청두(成都) 등에서 독일, 폴란드, 체코, 러시아 등지로 이동하는 열차가 새로 개통했다. 이 열차를 통해 운송된 컨테이너는 2만6천개로 10억달러(1조1천억원)를 넘는다.
앞서 지난 1월말에는 랴오닝성(辽宁省)이 "'일대일로' 전략에 주동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랴오닝성-만저우리(满洲里)-유럽 노선, 랴오닝-몽골-유럽 등 유럽을 연결하는 3개 노선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헤이룽장성은 철도 외에도 유럽과의 항공, 해운을 통한 물류노선 교류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헤이룽장성 최초로 에너지 전용 해운노선이 개통돼 65톤 규모의 액화석유가 러시아를 출발해 헤이룽장성 하위다오(哈鱼岛)항에 도착했으며 앞서 지난해에는 하얼빈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를 잇는 항공 화물노선이 개통됐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