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현민 기자] 지성이 눈물의 질감마저 다른 느낌으로 표현하는 듯한 극세사 연기로 다중인격을 표현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킬미힐미'(극본 진수완, 연출 김진만 김대진) 19회에서는 차도현(지성 분)의 여러 인격 중 하나였던 페리박이 떠나, 융합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페리박은 자신을 위해 오리진(황정음)이 준비한 낚시대와 술 선물 등에 크게 기뻐했다. '왜 갑자기 떠날 생각을 했느냐'는 리진의 말에는 긴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보는 이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페리박은 "나이가 제일 많다. 내가 솔선수범을 해야, 그래야 똘마니들(다른 인격들)이 내 뒤를 따라올 거다. 그래야 도현이가 인생을 편하게 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 아그(도현)를 잘 부탁하네"라는 말을 끝으로 눈물을 흘리며 증발했다. 흰 문을 열고 '페리박호'라 적힌 배를 보며 경례하는 모습으로, 페리박의 융합을 보여줬다.
이 '페리박'이라는 이름은 과거 따뜻했던 아버지에게 어린시절 도현이 사주기로 했던 배의 이름이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본래의 인격으로 돌아온 도현은, 앞에서 울고 있던 리진에게서 "자유롭게 살라"는 페리박의 마지막 이야기를 전해듣는다. 이는 앞서 어린시절 자신과 아버지가 나눴던 대화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었기에 결국 도현도 눈물을 흘렸다.
분명히 똑같은 장소, 똑같은 의상과 헤어스타일로 리진 앞에 있었지만, 차도현과 페리박의 눈물의 느낌은 완전히 다르게 느껴졌다. 이는 다중인격을 소화하기 위해 애를 썼던 배우 지성이 보여준 확실한 연기 덕분이었다.
이제 앞으로 마지막회를 통해서 떠나보게 될 나머지 인격들, 그리고 이날 방송 말미 새롭게 등장한 인격 '미스터 X'를 지성이라는 배우가 어떤 방식으로 표현해 낼지가 시청 포인트가 될 전망. 또 '킬미힐미' 속 도현과 리진이 어떤 식으로 엔딩을 맞이할지에 대한 궁금증도 더불어 증폭됐다.
gato@osen.co.kr
<사진> '킬미힐미' 캡처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