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1㎏ 미만의 노트북이 PC 시장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출시한 ‘노트북9 시리즈’가 지금까지 8만대 이상 판매됐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1∼2월 삼성전자 노트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노트북9 시리즈 중에 특히 ‘노트북9 2015 에디션’이 인기다. 무게가 950g인 이 모델은 외관을 알루미늄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12인치 WQXGA(2560×1600) 해상도 디스플레이, 12.5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 등을 갖춰 사용성도 뛰어나다.
LG전자도 980g짜리 노트북 ‘그램’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해 그램13을 시작으로 올해 그램14, 그램15 등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그램은 매달 만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노트북9 2015 에디션이나 그램은 울트라북으로 분류되는 제품이다. 울트라북은 두께와 무게가 기존 노트북보다 얇고 가벼운 제품을 일컫는 말로 인텔이 기준을 정했다. 애초에 애플 아이패드를 필두로 한 태블릿PC에 대항하기 위해 PC 진영에서 꺼내든 카드였다.
노트북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것으로 예상됐던 태블릿PC는 콘텐츠 소비 외에 활용도가 떨어져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상태다. 반면 울트라북은 휴대성, 사용성 등에서 태블릿PC보다 우위를 점하며 시장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주니퍼 리서치에 따르면 2011년 370만대에 불과했던 전 세계 울트라북 출하량은 2016년 1억78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울트라북의 점유율은 42.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맥북에어로 가벼운 노트북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 왔던 애플은 지난 9일 행사에서 무게가 920g에 불과한 새로운 맥북을 공개했다. 기존에 애플 제품 중 가장 가벼웠던 맥북에어 11인치 모델(1.02㎏)보다 가볍다. 새로운 맥북은 12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해상도 2304×1440), 두께 13.1㎜ 등의 사양을 갖췄다. 애플이 새롭게 개발한 포트 터치 트랙패드, USB-C 포트 등 신기술도 적용됐다.
골드·실버·스페이스 그레이 등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맥북 최초로 외관 전체에 메탈을 적용했다. 9일 애플 행사에서 언론의 시선은 애플워치에 모아졌지만, 애플의 진짜 혁신은 새롭게 공개한 맥북이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이전 제품과 달라졌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