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샤넬이 중국 내 사치품시장 경기가 둔화되자, 파격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의 보도에 따르면 샤넬은 오는 4월 8일부터 유럽에서 판매되는 '11.12백'과 '2.55백', '보이백' 가격은 20% 가량 인상하는 반면 중국 내에서는 판매가를 20% 가량 인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11.12백'의 경우, 판매가가 기존의 3만8천2백위안(688만원)에서 3만위안(540만원), '보이백'은 3만2천7백위안(589만원)에서 2만6천위안(469만원)으로 대폭 낮아졌으며 유럽과 비교하면 1만위안(180만원) 이상 났던 가격차가 1천4백~1천8백위안(25만~32만원)까지 좁혀졌다.
샤넬은 지난 5년간 매년 평균 15% 이상 제품 가격을 인상해왔던만큼 이번 가격인하 조치는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샤넬 측은 올해 핸드백을 시작으로 중국 내에서 판매되는 전품목의 가격을 인하할 계획이다.
샤넬 측은 이번 가격조치를 실시한 이유에 대해 "유로화 약세, 관세 등으로 인해 국가별로 가격 차이가 커졌고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구매대행 시장에 타격을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의 자국 사치품시장 매출 총액이 전년보다 1% 감소해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반면 전세계 시장에서는 전년보다 9% 증가한 3천8백억위안(68조5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중국인들이 가격이 비교적 싼 국가에서 직접 명품을 구입했거나 구매대행, 온라인구매 등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이번 샤넬의 가격 조치로 인해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하 추세가 확산될 것이라 전망했다. 차이푸(财富)품질연구원 저우팅(周婷) 원장은 "샤넬은 사치품업계의 본보기와 같은 브랜드"라며 "샤넬의 가격 인하는 곧 업계의 추세가 될 것이며 다른 브랜드 역시 판매가를 다시 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