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101층 공사현장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모습. 착공 4년5개월여 만에 100층을 돌파한 롯데월드타워는 올해 말 123층, 555미터에 이르는 외관 공사가 마무리되고 내년 말 완공되면 층수 기준 세계 4위의 초고층 빌딩이 된다. © 뉴스1
26일 롯데월드타워 101층 공사현장에서 바라본 매직아일랜드.© 뉴스1
"굽이치는 한강의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맑은 날에는 인천 송도신도시까지도 선명하게 보이죠."
최근 100층을 돌파한 롯데월드타워. 26일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 맨 꼭대기에 올랐다.
건설 근로자와 자재 등을 실어나르는 20인승 리프트를 타고 78층까지 오르기를 4분여. 여기서 다시 10인승 리프트로 갈아타고 98층까지 오른 뒤 좁고 가파른 계단을 통해 3개 층을 더 걸어 올랐다. 현재 가장 높은 101층, 417미터 높이 현장이다.
북쪽으로 멀리 남양주터 흘러내려와 인천쪽으로 흐르는 한강과 강북 일대가 눈에 들어온다. 동쪽으로는 올림픽공원, 남쪽으로는 서울공항 비행장과 위례신도시 공사현장, 서쪽으로는 서울 강남일대 고층빌딩이 선명하게 보인다.
롯데월드타워는 위로 갈수록 점점 좁아지는 피라미드형 구조로 102층 현장은 가로세로 25m정도 면적이다.
공사는 엘레비이터, 계단, 기계실 등이 자리하는 건축물의 중심인 '코어월'을 먼저 쌓아 올린 뒤 주변 바닥을 한층, 한층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타워 꼭대기에 있는 크레인을 통해 철골과 같은 무거운 자재를 지상으로부터 끌어올리고 리프트를 통해서는 비교적 가벼운 건축자재를 옮겨가며 작업하고 있다. 롯데는 현재 5일에 한개층 꼴로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지금 서 있는 이곳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공사현장"이라며 "한층한층이 우리나라 건축사의 새로운 역사라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12월 완공 예정인 롯데월드타워는 123층, 555m 규모다. 층수 기준으로는 세계 4위, 높이로는 세계 6위다. 복합시설(1~12층), 오피스(14~38층), 오피스텔(42~71층), 호텔(76~101층), 개인사무공간(105~114층), 갤러리(117~119층), 스카이카페(122층), 전망대(120~123층) 등이 층층이 들어선다.
이중 '스카이123'으로 이름 지어진 전망대는 123층부터 120층까지 4개층에 위치한다.
롯데는 이 스카이123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파탑인 일본 도쿄의 스카이트리(634m)보다 전망대 보다 100m나 높은 전망대로 롯데월드타워의 상징이자 관광객을 끌어모을 핵심시설이기 때문이다.
도쿄 스카이트리는 350m와 450m 높이 2곳에 전망대를 운영하고 있다. 주말이면 입장권 구매에만 2~3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다시 오르는 대기시간도 30분 이상이 걸릴만큼 문전성시를 이룬다. 전망대를 찾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저층부 복합몰도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제2롯데월드의 쇼핑공간인 '롯데월드몰'의 방문객이 자꾸 줄어드는 롯데입장에서는 부러운 일이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롯데월드몰 방문객은 개장 초 하루 평균 10만명에서 3월 현재 절반 수준인 5만4000명 정도로 감소했다. 상영관 진동현상을 보인 시네마와 누수현상이 일어난 아쿠아리움의 영업중단 등의 영향이 컸다.
롯데는 고층 타워 건설을 차질없이 마무리 짓는데 그룹의 역량을 모으고 있다. 지난 24일 100층 기념행사때는 안전기원제도 열었다. 도쿄 스카이타워를 비춰 볼때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면 스카이123을 비롯한 고층빌딩 시설은 제2롯데월드를 살릴 반전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대기시간을 포함해 롯데월드타워 102층까지 오르는데에는 15분 가까이 걸렸지만 건물이 완공되면 더블덱(복층)구조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통해 1분이면 전망대에 다다를 수 있다.
최경인 롯데물산 상무는 "스카이123은 서울 시내 전역은 물론 경기 남부와 인천 지역까지 내다 볼 수 있는 전망대"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들도 꼭 한 번 찾고 싶은 시설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