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모형으로 칫솔질을 체험하고 있는 어린이./© News1횟수보다는 정확하게 닦는 습관 중요…잇몸 환자는 하루 3회 이상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치아 건강은 습관으로부터 온다. 식사 후 이를 닦는 습관이 치아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바쁜 일정을 핑계삼아 이 닦기를 미루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지난 2일 우리나라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4명 가량이 점심 식사 후 칫솔질을 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중 중학교 1학년 남학생들은 84%가 이를 닦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의 게으름을 탓하기보다 올바른 칫솔질 교육이 이뤄져야 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많다. 관악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김윤정 교수 도움말을 통해 치아 건강을 지키는 올바른 칫솔질을 집중적으로 알아본다.
◇1회에 3~4분 꼼꼼하게 닦아야
칫솔질을 1분 이내로 끝내면서 치아 건강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다. 보통 1회에 3~4분, 혹은 그 이상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 성인은 최소 하루에 2회 이상 칫솔질을 해야 한다. 잇몸 질환이 있는 환자는 적어도 3회 이상 칫솔질과 적절한 구강위생 보조 용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여러 번 칫솔질을 불충분하게 하는 것보다 단 한 번이라도 정확하고 완전하게 칫솔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을 옆으로 뉘어서 좌우로 움직여가며 닦는 방법은 치아 사이가 잘 닦이지 않고 음식물이 오히려 치아 사이에 낄 수 있다. 송곳니, 작은 어금니, 어금니 부위에 치아를 많이 닳게 하거나 잇몸 퇴축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청소년·성인은 회전법 적합
잇몸 질환이 없는 청소년과 성인은 회전법을 권장한다. 회전법은 거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간단한 방법이다.
먼저 칫솔을 수직으로 집어넣은 후 잇몸에 대고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손목을 돌리면서 쓸어 내듯이 움직인다. 한부위당 적어도 5회 이상 반복한다.
회전법 칫솔질./© News1이어 위, 아래 앞니의 입천장(혀) 쪽은 비스듬히 잇몸에 대고 안에서 밖으로 큰 원을 그리면서 훑어낸다. 마지막으로 씹는 면은 칫솔을 치아 씹는 면 위에 두고 왕복해 움직이면서 닦는다.
손목을 너무 빨리 돌리면 치아 사이에 칫솔모가 도달하지 못해 효율이 떨어지므로 주의한다.
◇잇몸 질환자에게 적합한 바스법
잇몸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바스법이 적합하다. 이 방법은 잇몸과 치아가 만나는 부위, 노출된 치아 뿌리 부위를 닦기 좋은 방법이다.
칫솔을 수직으로 집어넣은 후 살짝 움직여 치아에 비스듬히 45도 각도로 닿게 한다.
바스법 칫솔질./© News1칫솔모를 치아와 잇몸 사이에 살짝 넣는다. 잇몸 사이로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도록 각도를 유지하면서 한 부위에 적어도 10회 짧은 진동을 준다.
2~3개의 치아를 한 단위로 중복되게 닦는다. 진동을 줄때 한 부위를 너무 세게 잇솔질을 하면 잇몸에 상처가 생길 수 있다.
◇소아·어린이는 폰즈법 권장
치과 의사들은 소아·어린이에게 폰즈법을 권장한다.
폰즈법은 칫솔질이 서투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칫솔질에 흥미를 갖게 하고 구강 내 상처를 주지 않는다. 약간의 프라그 제거 효과를 갖게 하는 방법이다.
우선 치아를 다물고 칫솔을 입안에 넣는다. 치아에 직각으로 칫솔모를 대고 넓게 원을 그리듯이 문지르며 치아를 닦는다.
폰즈법 칫솔질./© News1앞니 부위는 치아끼리 닿게 입을 다문 후 입술을 젖히면서 원을 그리듯이 닦는 방식이다.
김윤정 교수는 "칫솔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흔히 충치로 불리는 만성치주염에 걸릴 수 있다"며 "치조골이 많이 소실되면 이를 뽑을 수 있어 스스로 올바른 칫솔질을 숙지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예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칫솔질은 습관이며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의식적으로 문지르기보다 치아와 잇몸 사이 숨어 있는 음식물과 세균 덩어리들을 말끔히 제거한다는 생각으로 칫솔질을 하면 치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