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년만의 최악 황사로 뒤덮인 베이징 톈안먼(天门门)광장
지난 15일 오후부터 베이징에 몰아친 황사폭풍이 13년만에 최악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징바오(新京报)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15일 오후 5시 전후로 베이징 서북부 지역인 옌칭(延庆), 창핑(昌平) 지역에 황사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얼마 지나지 않아 도시 전체에 황사 폭풍이 몰아쳤다.
이로 인해 베이징의 지름 10마이크로그램(㎛) 이하의 초미세먼지(PM10) 농도는 급격히 상승했다. 오후 5시까지만 해도 창핑 지역의 PM10 농도는 1㎥당 200㎍이었으나 황사가 불기 시작한지 1시간여만에 농도는 1㎥당 1천㎍까지 치솟았으며 저녁 7시에는 베이징 도심 주요 지역의 농도 역시 1㎥당 1천㎍을 넘어섰다.
또한 전방 1km 앞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베이징 도심 도로 차량은 거북이 운전을 해야 했다.
신징바오는 "베이징 CBD(비즈니스 중심구역)가 황사로 뒤덮이는데는 오후 6시부터 8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며 "시민들은 갑작스런 황사 폭풍에 황금히 실내로 대피하거나 마스크, 스카프 등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발걸음을 재촉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에 이같은 황사폭풍이 몰아친 것은 지난 2002년 3월 20일 이후 13년만이다. 기상대는 오후 5시 40분 황사 황색(빨간색>오렌지색>황색>파란색) 경보를 발령했으나 다행히 강풍의 영향으로 저녁 8시 이후로는 PM10 농도가 떨어져 경보를 해제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