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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인으로 산다는 것

[온바오] | 발행시간: 2015.04.24일 17:56
김 영 수 (서강대 정외과 교수)

최근 북한에는 체제 와해분자를 적발하기 위한 ‘불심검문’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다. 이로 인해 식량을 구하러 부대를 이탈한 병사들이 대거 검거돼 북한군 전체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불시에 이 잡듯이 펼쳐지는 검문에 걸린 사람의 30% 이상이 탈영병이란 사실에 화가 난 김정은이 군기를 확실하게 잡으라고 불호령을 내려 군인들의 생활은 점점 더 빡빡해지고 있다.

하루에 작은 감자 5개와 큰 감자 3개로 때우는 열악한 식량사정으로 북한군 사기는 말이 아니다. 그나마 배급이 잘 안 돼 배고프면 군대 간다는 말도 옛말이 돼버렸다. 이젠 영양실조와 굶주림으로 탈영하는 병사들이 부지기수다. 게다가 겨울 추위에 면역력이 떨어진 결핵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것도 일반 결핵약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다제내성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감정제대자(의가사제대자)가 속출하고 있다.

신병으로 입대하는 병사의 키가 기준치 148cm를 못 채워 145cm를 겨우 넘는다. 우리로 치면 고등학교 졸업 후 17~8세에 입대해서 10년 이상 근무하는 병사의 삶은 한 마디로 너무 힘들다. 북한군 전체의 15% 정도되는 여군들의 생활은 더욱 힘들다. 가부장적 남성문화 속에서 여군으로 생활해야 하는 구조적 문제점과 함께 처우가 너무 형편없기 때문이다. 생리대조차 보급되지 않는 상황에서 군 생활을 꾸려나가는 게 서럽고 고달프기 짝이 없다.

이런데도 신년사에서부터 ‘싸울준비 완료’를 강조하고 눈쌓인 백두산에 올라 ‘백두의 칼바람 정신’을 주장한 김정은 덕에 훈련 강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또한 4월 25일 군 창건일을 맞아 ‘핵・경제 병진노선’을 바탕으로 한 ‘최후 승리를 위한 총공격전’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훈련 중에 다치는 병사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선군정치’를 내세우고 핵보유국임을 자랑하면서 미국과 한 판 붙자는 북한 당국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북한군 사기는 날로 저하되고 있다. 먹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인들의 식량을 훔치고, 빙두’ 또는 ‘어름’ 이라고 불리는 마약류를 밀거래하는 것이 군인들의 일상이 된 지 오래됐다. 군용 차량을 민간인에게 빌려주고 담배나 부식품을 조달하는 일도 흔히 벌어지고 있다. 또한 간부들의 휘발유 등 군용품 착복 등 부정부패는 도를 넘고 있다.

사실 북한군 창건일은 4월 25일이 아니다. 북한은 줄곧 군 창건일로 삼던 2월 8일을 1978년부터 갑자기 4월 25일로 바꾸었다. 평양 중심에 있는 ‘4.25문화궁전’도 원래 명칭은 ‘2.8문화궁전’이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 북한 고위층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맞이했던 곳도 바로 거기였다. 김일성의 항일투쟁 역사를 날조하기 위해 빨치산부대를 조직했다는 1932년 4월 25일로 군 창건일을 하루아침에 바꿔버린 것이다. 그리고 멀쩡한 건물 이름도 바꾼 것이다. 북한 주민들도, 갓 입대한 신병들도 이런 사정을 전혀 모른다. 이게 북한체제와 군대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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