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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각또각' 소리에 묻힌 '아야아야' 내 발의 비명

[기타] | 발행시간: 2012.04.16일 09:42

발 건강의 적, 하이힐

봄은 여자의 계절이다. '봄처녀'라는 말은 있어도 '봄총각'은 왠지 낯설다. 봄이 되면서 달뜬 여성들의 치마는 더욱 짧아지고 그만큼 하이힐의 굽은 높아진다. 그러나 여자의 계절 이 봄에 정작 여성들의 발은 그만큼 혹사를 당한다.

부산백병원 정형외과 곽희철 교수는 하이힐에서 봄을 느낀다고 한다. "정신 없이 병원 생활을 하다보면 계절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합니다. 그런 제가 봄을 느끼게 되는 것은 병원을 찾는 여자 환자들의 모습에서입니다. 그녀들의 짧은 스커트와 굽 높은 하이힐에서 '이제 봄이구나'라고 실감합니다. 더불어 이 하이힐로 인해 진료실 문을 두드리는 여성 환자들의 수도 함께 늘어납니다."

장딴지근육 기능 장애 초래

무지외반증·망치족지 등 유발

1시간마다 벗고 발 스트레칭

하이힐은 발 건강의 적(敵)?

하이힐을 신으면 장딴지근육의 기능에 장애가 생긴다. 장딴지근육은 발목을 아래로 구부려서 몸을 앞으로 밀어주는 역할을 하는 근육. 하이힐을 신으면 이미 발목이 아래로 구부러진 상태로 있기 때문에 이 근육의 길이가 짧아지게 되고 구부리는 본래의 기능을 할 수 없어 근육의 위축을 초래한다.

또한 하이힐의 굽이 높아지면 질수록 몸의 무게 중심은 땅에서 멀어져 우리 몸은 불안정해진다. 이때 넘어지지 않으려 중심을 잡기 위해 온 몸의 근육이 긴장하게 된다. 발목을 접질리지 않기 위해 더욱 힘을 주고 걸어야 하므로 허리, 어깨, 목 등의 통증까지 유발한다.

하이힐은 발의 뼈에도 변형을 초래한다. 몸의 무게 중심이 발 앞으로 쏠리게 되므로 발바닥의 아치 모양이 무너지게 된다. 발바닥의 아치는 지면으로 전달되는 충격을 완충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하이힐에 의해 무너진 아치는 지면으로부터의 충격을 그대로 발에 전달한다. 또한 대부분 딱딱한 하이힐의 바닥은 다른 신발과는 달리 여과없이 고스란히 충격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 충격은 더욱 커진다.



하이힐로 인한 다양한 질환

1. 무지외반증 : 엄지발가락이 바깥으로 휘고, 바깥으로 튀어나왔다면 무지외반증일 가능성이 크다. 무지외반증은 평발에게서 많이 나타나지만 하이힐이나 발에 꽉 끼는 구두를 오랫동안 신을 때에도 발생한다.

2. 소건막류 : 새끼발가락이 돌출됐다면 소건막류를 의심해야 한다. 소건막류는 하이힐처럼 앞코가 뾰족하고 굽이 높은 구두를 착용할 경우 발바닥 앞쪽에 압력이 가해지고 무의식적으로 엄지발가락과 새끼발가락에 힘을 주게 돼 발생된다. 심할 경우 튀어나온 부분이 통증을 일으켜 걷는 것은 물론 서 있을 때도 힘들다.

3. 망치족지 : 좁은 신발을 오랫동안 신으면 발 모양이 마치 망치 모양처럼 변하는 망치족지가 발생할 수 있다. 발가락 첫째 마디가 굽어지는 현상. 대부분 발가락의 등과 끝 부분이 신발에 닿아 티눈이 심하게 생기고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4. 지간신경종 : 지간신경종은 흔한 질환으로 발가락에 분포하는 족저신경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족저신경 주위 조직이 단단해지면서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아 발가락이 저린 증상. 굽이 높은 구두로 발가락 신경이나 조직이 긴장되고 압박되면서 발생하며, 무지외반증이 있는 여성들에게 특히 많이 발생한다.

5. 족저근막염 :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의 발아치를 유지하는 끈과 같은 구조로 돼 있는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발에 탄력을 주고 몸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위인 족저근막은 달리기, 걷기, 등산 등을 할 때 충격이 가해지고 발에 무리가 갈 때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



건강하게(?) 하이힐 신는 법

이처럼 많은 질환을 유발하는 하이힐. 그러나 날씬한 다리의 상징인 하이힐을 무조건 신지 말라고 하는 것은 여성들에게 가혹한 일이다. 결국 발 질환을 유발하지 않도록 가급적 건강하게 하이힐 신는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다.

우선 하이힐 신는 횟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간단명료한 방법일테다. 당연하다. 그러나 잘 지켜지지 않는다. 정장을 입고 하이힐을 사양하는 것은 힘들어도, 굳이 청바지 아래에까지 하이힐을 신을 필요는 없다. 되도록 하이힐을 신는 횟수는 일주일에 1~2일 이하로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하이힐을 신게 된다면 1시간마다 하이힐을 벗고 발가락과 발목 운동을 하고 스트레칭을 해주어야 한다. 이와 함께 하이힐을 신고 걸을 때에는 의식적으로 자세를 펴고 곧게 걷도록 신경을 쓰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어떤 하이힐을 신느냐도 발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 하이힐을 고를 때 가급적 하이힐 중에서도 앞쪽 볼이 넓은 것을 선택하여 발가락에 무리가 적게 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살 때 50m 이상은 걸어 보고 발이 편한지 살펴보자. 저녁이 아침에 비해 발이 많이 부어 있으므로 저녁 시간대의 발 사이즈에 맞춰 신발을 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예쁜 것과 편한 것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 여성들의 영원한 과제일 수도 있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그래픽=류지혜 기자 bir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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