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36 AT4 대전차미사일 발사장면 © News1
견착식 M136 AT4 미사일 1000개
(워싱턴 로이터=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정부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로부터 이라크 서부 도시 라마디를 되찾기 위해 다음달 초 대전차 미사일 1000대를 이라크로 보낼 계획이라고 미 국무부 관리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익명의 국무부 관리에 따르면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했던 지난 4월 미 정부의 무기지원은 결정됐고 이르면 다음달 초 견착식 대전차 미사일 M136 AT4 1000대를 이라크로 보낸다.
이같은 결정은 IS의 탱크나 장갑차 파괴보다는 빈번한 자살폭탄차량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주말 IS에 함락된 라마디에서는 6000여명에 달하던 이라크 군경 수비대가 자살테러로 달려드는 150여명의 IS에 번번히 대처도 못하고 서둘러 퇴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 관리에 따르면 IS는 라마디에서 차량 30여대를 동원한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했는데 이중 10대는 트럭 크기였다.
달려드는 폭탄 차량을 막는데 대전차 미사일은 가장 효율적 무기로 풀이된다.
한편 서부 안바르의 주도인 라마디가 지난 주말 IS의 수중에 넘어가면서 미국의 IS 격퇴작전은 거의 1년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의 공습지원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현지군이 IS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미국의 이라크 전략까지 비난의 도마위에 올랐다.
미군이 지원이 부족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 시아파인 알아바디 총리는 라마디가 IS에 넘어가자 3000명 시아파 병력을 라마디 인근 기지로 집결시켰다.
라마디는 수니파 다수 지역으로 IS를 내쫓기 위해 시아파를 끌어들일 경우 라마디에서 수니 대 시아의 종파 분쟁이 격화할 수 있다.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시아파 병력이 라마디에 투입되면 미국은 이란과 핵협상을 진행중인 상황에서 입장이 곤란해진다.
이란이 핵협상 타결을 빌미로 이라크, 시리아, 예멘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는 것을 미국이 방관한다는 비난이 제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무부 관리는 시아파 병력이 이라크 정부군 통제하에 있어야 한다며 이라크 정부가 라마디에서 종파 분쟁이 생길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력 배치를 신중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라크군이 라마디에서 완전히 무너진 것이 아니라며 지난해 2대 도시인 모술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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