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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인텔까지 불러모은 中 레노버의 '힘'

[기타] | 발행시간: 2015.05.29일 07:19
[양위안칭 CEO, '테크월드' 행사에 거물들 초청]

MS·인텔 CEO 나란히 참석… 무대 올라 첨단 新기술 소개

세계 1위 IT기업 수장들, 특정기업 행사 이례적 참석

HP제치고 노트북 시장 1위… 레노버, 새 CI 공개하면서 종합 IT기업으로 도약 선언

28일 중국 베이징 차이나내셔널컨벤션센터(CNCC). 세계 1위의 PC 회사인 중국 레노버가 전 세계 언론·고객을 상대로 자사(自社)의 기술력을 선보이는 '테크월드(TechWorld)'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인텔의 브라이언 크루자니크 최고경영자(CEO)가 나란히 참석했다. 이들은 양위안칭(楊元慶) 레노버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의 기조연설을 듣고, 자신들도 무대에 올라 첨단 신기술을 소개했다.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분야의 세계 1위 기업 수장(首長)이 IT(정보기술)박람회가 아닌, 특정 기업 행사에 함께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에 처음 열린 테크월드 행사는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 IT기업의 힘과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였다.

◇레노버 행사에 달려온 '윈텔'의 수장들

MS와 인텔은 PC시대를 지배한 최강자였다. MS의 윈도 운영체제와 인텔의 CPU(중앙처리장치)를 쓰는 것은 PC 제조업체엔 기본공식처럼 통했다. '윈텔(윈도와 인텔의 합성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두 기업의 수장이 베이징까지 날아온 것은 레노버가 그만큼 중요한 파트너라는 의미다.



28일 중국 베이징 차이나내셔널컨벤션센터(CNCC)에서 열린 레노버의 ‘테크월드’ 행사에 참석한 3명의 IT 기업 CEO들이 기조연설을 마친 뒤 ‘셀카봉’으로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양위안칭(레노버), 사티아 나델라(마이크로소프트), 브라이언 크루자니크(인텔) CEO. /채민기 기자

1984년 설립된 레노버는 2005년 IBM의 PC사업을 인수해 2013년 세계 PC시장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구글에 매각됐던 휴대전화 업체 모토로라와 IBM의 서버 사업도 사들여 모바일·기업용 시장으로 진출할 발판도 마련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레노버는 올 1분기 세계 PC 시장에서 19.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8분기 연속 1위다. 특히 1분기에는 노트북 시장에서도 20.4%의 점유율로 미국 HP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트렌드포스 자료).

현재 레노버 PC에 들어가는 CPU의 90% 이상은 인텔 제품이다. 즉, 인텔의 최대 고객이 레노버라는 뜻이다. 전 세계 PC 운영체제의 78.7%를 차지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레노버가 핵심 파트너다.

인텔의 크루자니크 CEO는 이날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카메라가 여러 물체까지의 거리를 파악해 공간을 3차원으로 인식하는 '리얼센스(RealSense)' 기술을 선보였다. 태블릿PC에 탑재된 리얼센스 카메라로 레노버의 양위안칭 CEO를 비추자 화면 안에 양 CEO의 입체 모델이 만들어졌다. 크루자니크 CEO는 이 입체 모델을 바탕으로 만든 손바닥 크기 조각상을 양 CEO에게 선물로 건넸다. 조각상을 매단 드론(무인기)이 무대 위로 날아오르자 청중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레노버가 테크월드에서 발표한 신형 노트북PC에도 리얼센스 카메라가 들어갔다. 이 기술은 화상회의 시스템, 드론의 장애물 회피 기능 등에 응용 가능하다. 크루자니크는 "앞으로도 레노버와 함께 혁신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결합한 종합 IT 회사로

MS의 나델라 CEO는 레노버와 함께 개발한 음성인식 서비스를 소개했다. '윈도10' 운영체제를 탑재한 레노버 PC·태블릿에서 음성 명령으로 원하는 자료를 쉽게 찾아보는 서비스다. "지난주 스타벅스에서 작업했던 발표 자료를 찾아 줘"라고 말하자 PC화면에 즉시 2개의 파일이 나타났다.

나델라 CEO는 "레노버는 다양한 모델의 기기 제조를 선도하는 기업"이라며 "향후 PC뿐 아니라 스마트폰 등 다른 제품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중국판 구글'로 통하는 인터넷 검색 1위업체 바이두(百度)도 자국 업체인 레노버와의 굳건한 '동맹'을 과시했다. 바이두의 리옌훙(李彦宏) CEO는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인공지능 기술을 선보였다. 그가 스마트폰 화면에 테니스 선수 사진을 띄우고 "손에 뭘 들고 있지"라고 묻자 스마트폰에서 "테니스 라켓"이라는 대답이 나왔다. 리옌훙 CEO는 "레노버와 다양한 기기를 통해 기술 협력을 하게 될 것"이라며 "기술을 바탕으로 사용자들이 더 편리하고 자유로운 생활을 누리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레노버는 이날 글로벌 기업 CEO와 미디어 앞에서 새 CI(기업 이미지)를 공개하고 새로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단순히 PC를 조립해 파는 제조사에 머무르지 않고 종합 IT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이다. 양위안칭 CEO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한 환경을 구축해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디지털 기술의 편리함을 누리게 하겠다"며 "사람이 기술과 상호 작용하고,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식을 바꿀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베이징=채민기 기자 chaepline@chosun.com]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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