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운산(《연변문학》잡지사 부주필)
얼마전까지만 해도 쩍하면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려 봄인줄 알았는데 어느새 소리없이 여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신록이 짙어가는 이 계절에 《길림신문》 제2회 《두만강》문학상시상식에 참가하게 되여 대단히 기쁩니다. 아울러 오늘 수상하신 모든 수상자들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문학은 사회와 민족과 인간에 대한 보편적가치를 지향합니다. 그러하기에 문학은 가장 고상한 예술이고 작가는 《인류령혼의 기사》라고 합니다. 헌데 지금 문학이 점차 그 존재적가치를 잃어가고있는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물론 전국적으로 모두 비슷한 상황이겠지만 그중에서도 우리 조선족문학이 가장 심각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솔직히 《연변문학》을 편집하면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해마다 작가협회 회원은 늘어나는데 작품창작량은 반대로 줄어들고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악순환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특히 40대이하의 작가는 손가락을 꼽을만큼 적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사회적인 환경과 작가의 로동에 대한 분배, 사람들의 가치관의 변화 등 허다한 문제들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것은 작가적사명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문학을 살리는 길은 오직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스스로의 힘에 의거하는것입니다. 흔히 언젠가 여건이 좋아지면 글을 다시 쓰겠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먼저 경제적으로 부유해진 다음 다시 펜을 들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물론 리해가 갑니다. 하지만 마냥 감나무밑에 누워서 감이 떨어지기만 기다려서는 안됩니다. 스스로 여건을 창조하고 사회와 민족에 책임지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것은 신인양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점에서 신인양성에 힘을 넣지 않으면 자칫 우리 문학이 위기를 맞을수 있습니다. 하루빨리 중견작가들이 젊은 작가들을 이끌어주고 독려해주는 풍토가 형성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자면 지금 필을 놓고있는 중견작가들부터 솔선수범하여 글을 쓰고 모범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것은 어느 한 개인을 위한 일이 아니라 조선족문학을 위한 책임입니다.
오늘 안타까운 마음에서 감히 횡설수설하였습니다. 허지만 우리 문학을 위한 《횡설수설》이였기에 넓은 아량으로 받아주시리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수상자들께 축하를 드리면서 앞으로 더욱 훌륭한 작품들을 창작하여 우리 문단을 빛내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사진 유경봉기자
편집/기자: [ 최화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