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캔버스가 된 오페라 시드니 하우스.
(흑룡강신문=하얼빈) 호주가 미국과 캐나다 등에 맞서 중국인 관광객을 더 끌어모으고자 복수 비자 유효기간을 3년에서 10년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앤드루 롭 호주 통상장관은 오는 2020년까지 중국인 2억명 이상이 호주와 같은 나라들로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17일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복수비자를 소지할 경우 정해진 기간 내에 몇 번이든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올해 2월까지 1년 동안 호주를 찾은 중국인 수는 모두 87만7천4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8.4% 증가했다.
호주는 지난 4월 복수비자 유효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린다고 밝힌 바 있는데 두 나라 간 자유무역협정(FTA) 공식 서명이 이뤄진 이날, 비자 유효기간을 다시 대폭 연장했다.
미국과 캐나다가 지난해 중국인들에 대해 복수 입국이 가능한 단기 관광비자 유효기간을 1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기로 한 조치에 맞서 호주 쪽으로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대응책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제프 딕슨 호주 관광청장은 이 신문에 "우리가 조사한 바로는 비자의 경쟁력은 중국인들에게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이번 조치가 많은 중국인의 호주 재방문을 유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딕슨 청장은 이어 호주의 관광산업은 수년 전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붐을 맞을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안전 문제와 함께 멋진 해안 풍경, 좋은 음식, 정중한 접대 등 중국인이 원하는 것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은 경기 침체 속에 씀씀이가 큰 중국인들의 해외관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자 이들을 한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