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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너, 언더테이커 연승종결 WWE 각본 거부했다”

[기타] | 발행시간: 2015.06.25일 07:00

[뉴스엔 김종효 기자]

브록 레스너가 언더테이커의 연승을 깨는 각본을 거부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브록 레스너는 타고난 신체적 조건과 괴력, 엘리트 운동선수 특유의 본능적인 움직임 등으로 WWE에서 많은 업적을 이뤄냈다.

그 중 브록 레스너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언더테이커의 레슬매니아 연승 기록을 끊었다는 사실이다.

WWE가 각본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승패 또한 정해져 있는 프로레슬링이지만 언더테이커의 레슬매니아 연승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브록 레스너는 언더테이커에게 피니셔 F5를 3번이나 작렬한 뒤 3카운트를 얻어내 전설같은 언더테이커의 레슬매니아 연승 기록을 깼다.

프로레슬링 전문 매체 프로레슬링 뉴스레터(http://wrestlingpaper.com)는 당초 브록 레스너가 이같은 각본을 거부했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하트 브레이크 키드' 숀 마이클스와 WWE 전 임직원 출신으로 WWE 중계진이었던 짐 로스는 최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팬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브록 레스너와 언더테이커의 레슬매니아 30 경기에 얽힌 얘기를 공개했다.



이날 숀 마이클스와 짐 로스는 "당시 브록 레스너가 레슬매니아 30에서 언더테이커의 레슬매니아 연승을 끊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패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당시 WWE에서 브록 레스너의 승리 각본 결정을 밀어붙인 것"이라고 전했다.

언더테이커는 브록 레스너를 만나기 전까지 WWE의 가장 큰 무대인 레슬매니아에서 21연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언더테이커는 1991년 레슬매니아 7에서 시작해 2013년까지 1994년과 2000년을 제외하고 모든 레슬매니아에 출전해 무패 행진을 기록한 '전설'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레슬매니아 30에서 브록 레스너와 맞붙기 전까지만 해도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은 WWE가 언더테이커의 레슬매니아 연승을 이어가는 각본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록 레스너는 분명 강력하긴 했지만 WWE 각본진이 언더테이커에게 승리를 주는 각본을 택할 것이라는 팬들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팬들은 브록 레스너가 풀타임 레슬러가 아닌 파트 타임 레슬러로, WWE의 신화같은 존재인 언더테이커의 연승 행진을 깨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당시 WCW의 전설적인 레슬러 스팅이 WWE와 계약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에 언더테이커의 마지막 경기가 스팅과의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이같은 주장에 한껏 힘을 실었다.

이같은 일방적인 예상에 해외 도박사들조차 언더테이커의 압도적 우세를 점쳤다. 영국의 유명 스포츠 베팅 업체인 스카이벳(SkyBet)은 언더테이커와 브록 레스너의 경기에 대한 베팅 결과 언더테이커의 배당률을 1/66으로 집계했으며 브록 레스너의 배당률을 14로 집계했다. 배당률이 낮을 수록 많은 사람들이 베팅을 한 것으로, 언더테이커에게 100만원을 걸었다면 언더테이커가 승리하더라도 고작 101만5,000원으로 돌려받을 수 있지만 만일 브록 레스너가 우승할 경우 브록 레스너에게 100만원을 베팅했다면 1,50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을 정도로 언더테이커의 승리가 유력시됐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을 모두 뒤엎고 브록 레스너는 언더테이커에게 깨끗한 핀폴 승리를 얻어냈다. 심판이 링 바닥을 3번 친 뒤 경기가 끝났다는 링 벨이 울리자 경기가 열렸던 메르세데스-벤츠 슈퍼돔은 정적에 휩싸였다. 관중은 물론 해설진들까지 말을 잇지 못했다. 전광판에 '22-0'이 아닌 '21-1'이 나타난 뒤에야 관중은 심판이 카운트를 잘못 센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언더테이커는 레슬매니아 21연승에서 그의 신화적인 연승 행진을 마감해야 했고 브록 레스너가 그 연승행진을 종결시킨 주인공이었다.



언더테이커는 망연자실한 듯 한참을 링에서 머물렀고 오히려 연승행진을 깬 브록 레스너가 쫓겨 도망가듯 퇴장하고 말았다. 팬들은 현실을 믿지 못하고 멍하니 있다가 "고마워요, 언더테이커(Thank you, Taker)"를 외쳤다. 해설진도 자리에서 일어나 그간 전설을 만들어낸 언더테이커에게 박수를 보냈다. 마이클 콜은 "지금까지 언더테이커가 레슬매니아에 끼친 공헌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제리 '더 킹' 롤러는 "오늘로써 한 시대가 끝났다"고 평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에 관련한 여러 소식이 전해졌다.

전(前) WWE 각본진 알렉스 그린필드는 최근 더 슛과의 인터뷰에서 "언더테이커는 WWE 라커룸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라는 전제를 먼저 깔고 이를 근거로 "WWE 빈스 맥맨 회장을 포함해 언더테이커에게 레슬매니아 연승 행진 종결을 강요할 인물은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알렉스 그린필드는 "언더테이커가 격투기 팬인 만큼 전 UFC 헤비급 챔피언은 브록 레스너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고 싶다는 의사를 직접 밝힌 것이 아니겠느냐"며 언더테이커가 상대로 브록 레스너를 지목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이와는 정반대로 빈스 맥맨 회장이 언더테이커 패배의 각본을 최종 결정했으며 언더테이커 역시 이에 동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빈스 맥맨 회장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다름아닌 언더테이커의 몸상태 때문이었다. 빈스 맥맨 회장은 언더테이커가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하기 힘든 상태라고 판단, 어렵게 언더테이커가 레슬매니아 연승 행진을 패배로 마감하는 각본에 대한 결정을 내렸고 언더테이커 역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언더테이커가 더 경기를 뛸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면 아마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는 얘기도 전해졌다.

그간 언더테이커의 레슬매니아 연승 행진 종결을 두고 '누가 그 각본을 결정했는가', '누가 언더테이커의 연승을 깨는 상대로 브록 레스너를 지목했는가' 등이었다. 브록 레스너의 입장에 대한 소식은 거의 전해지지 않았다.



브록 레스너가 이를 거부했든 수락했든 결국 브록 레스너는 WWE의 전설을 깨고 새로운 시대를 개막했다. 언더테이커의 레슬매니아 연승 종결은 하나의 신화가 깨진 것이었지만 브록 레스너는 이 경기를 계기로 WWE의 새로운 최종보스로 우뚝 섰다. 그리고 브록 레스너는 아직까지 WWE 최강자의 자리에 군림하고 있다. (사진=ⓒWWE.com)

김종효 phenomdark@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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